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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코로나바이러스가 강화시킨 글로벌 안전선호..美10년 금리 1.77%로 하락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1-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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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경제에 미칠 여파와 주식시장 동향 등으로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신종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주가 등 위험자산이 맥을 못 추는 모습이 나타났고 국내 채권가격은 장중 급등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이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상당지역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도 작용한다.

전날 장중 돌발변수의 출현에 따라 채권 숏 플레이어들이 급하게 커버하는 모습이 나타난 가운데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제2의 사스 사태로 번질지 이목이 모아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먼 미국에서도 첫 우한 폐렴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에서 온 남성 여행자 1명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자가 중국을 넘어 한국, 태국과 일본 등에서 발견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환자가 나온 것이다. 중국이 '공식적으로만' 우한 폐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상황이며, 그 중 15명이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현재 6명으로 늘어났다.

■ 우환 폐렴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로 미국채 1.7%대로 하락..다우지수 6일만에 떨어져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대두되자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은 1.7%대로 떨어지면서 6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24bp 하락한 1.770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88bp 떨어진 2.232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70bp 내린 1.5222%, 국채5년물은 4.94bp 빠진 1.570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도 우환 폐렴에 우려로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06포인트(0.52%) 낮아진 2만9,196.04를 기록하면서 6일만에 하락했다. 보잉 부진으로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P500지수는 8.78포인트(0.26%) 내린 3,320.84, 나스닥은 18.14포인트(0.19%) 하락한 9,370.81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4일만에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은 파운드·유로화 강세 여파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다가 미국 내에서도 우환 폐렴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대부분 축소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4% 내린 97.57에 거래됐다.

독일 ZEW 미래 기대지수가 26.7를 기록하면서 예상치(15.0)를 크게 웃돌았다. 이 지수가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자 유로화가 강해지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신종 바이러스 이슈에 따른 안전선호로 달러가 재차 강해진 것이다.

영국의 9~11월 신규 고용은 20만8000명으로 예상치(11만명)를 대폭 상회하는 등 유럽, 영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국제유가는 우환 폐렴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리비아발 공급 차질 가능성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20센트(0.34%) 낮아진 배럴당 58.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1% 가까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대부분 줄였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6센트(0.40%) 내린 배럴당 64.59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리비아 동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이 하마다와 자위아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폐쇄한 바 있다. 그 여파로 엘 샤라라 유전과 엘 필 유전 원유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 리비아 최대 규모인 엘 샤라라 유전은 일평균 산유량이 30만배럴, 엘 필 유전은 7만배럴 수준이다.

■ 채권 약세 분위기 돌린 신종 바이러스 확산 추이 등 주시

최근까지 경제지표 개선 등 위험선호를 부추기는 분위기에 압도돼 맥을 못추던 채권시장이 질병 공포로 추가 강세 룸을 모색하고 있다.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국고3년 금리는 지난 9일 1.4%대로 진입한 뒤 20일엔 1.455%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조속한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인식 등으로 저가매수가 위축돼 있던 사이에 전날 장중 중국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리는 1.3%대로 회귀했다.

전날 국고3년이 1.395%, 국고10년이 1.689%로 레벨을 크게 낮춘 가운데 당분간 이 질병 이슈가 시장의 테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들도 나온다.

질병 확산 정도가 결국 경기나 금융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은 한국은행이 4분기와 지난해 성장률 속보치도 내놓는다. 전날 장 초반엔 성장률이 4분기 0.7%, 연간 1.9% 나올 것이란 식의 루머가 돌면서 시장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은과 정부 쪽에서 연간 2%를 공언하고 예상했던 상황에서 이 같은 루머는 악화된 투자심리의 반전을 노린 일부의 술책으로 보였다.

아무튼 이후 우한 폐렴으로 시장이 급하게 강해진 가운데 성장률은 2%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나 한은이 이 수치를 언급했던 시점, 정부가 재정을 많이 사용한 점, 2%라는 수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조바심 등을 감안할 때 이렇게 보는 게 합리적이다. 성장률은 8시에 발표된다.

전날 장중 채권가격 급등으로 분위기가 급변한 가운데 이날은 변한 분위기에 올라타 더 달리려는 움직임과 과도한 흐름을 경계하려는 움직임이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안전선호가 당분간 강화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주식, 외환 등 주변 시장의 흐름도 주시해야 할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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