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진행됐다.
미국과 프랑스가 디지털세 분쟁에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2% 내린 97.58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97.73까지 올랐다가 미국과 프랑스가 디지털세 분쟁에 휴전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점차 레벨을 낮춘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홍콩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이 달러/위안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하튼 달러 약세가 진행됨에 따라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달러/원 하락 시 마다 등장하는 저가 매수세와 아시아 시장에서 보여줄 달러/위안의 움직임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최근 수입 업체는 달러/원이 1,150원대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때마다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다.
수출 업체 네고나 주식 관련 수급이 이들 저가 매수세를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지가 이날 달러/원의 방향성을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앞둔 경계심 속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는 여전한 편이다.
이에 편승해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코스피 지수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도는 약화된 측면이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대되고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여준다면 달러/원은 글로벌달러 약세 재료와 맞물려 1,150원대 안착을 재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진행됐지만 달러/위안이 레벨을 높임에 따라 개장 초 역외의 롱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 변수를 제외하고 본다면 오늘 달러/원은 하락보단 상승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