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환시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은 리스크온 분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달러/원 하락을 자극할만한 재료 역시 크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 소식에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부각됐지만, 2차 무역합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달러/위안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무역합의 서명 기대로 장중 6.8862위안까지 내렸다가, 서명식 개최 이후 오름세로 전환했다. 0.04% 높아진 6.8923위안에 거래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달러/위안이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합의 서명 재료에 전일 하락분을 만회하고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선다면 달러/위안 상승에도 불구 달러/원의 오름세 또한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하락분을 만회하는 수준이 아닌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주식 관련 수급까지 달러 공급과 연결된다면 달러/원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1차 무역합의 이슈가 종료된 만큼 서울환시 변동성은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중 무역 이슈에 따라 달러/원의 원빅 상승이나 하락, 급등락과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움직임 역시 달러/원의 상승과 하락 재료가 겹치며 전일 종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미중 무역합의 이슈보다 양국이 합의 내용을 충실히 실행할지에 금융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밤사이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2차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다"며 "달러/원도 달러/위안 흐름에 연동할 가능성이 크나,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달러/위안과 반대의 가격 흐름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