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나온 관세 이슈는 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의 상승을 자극했다.
미국이 대선까지 현 대중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달러/위안을 필두로 글로벌 달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3% 오른 97.38에 거래됐다.
달러/위안은 역외시장에서 0.07% 상승한 6.8870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도 달러/위안과 같은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달러/원 환율도 미중 무역합의 훈풍에 내리막을 탄 만큼 대중 관세 불확실성 재료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관세 불확실성 재료는 서울환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에게 숏커버에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달러/원 레벨을 고려할 때 숏커버는 물론 저가성 매수세까지 동시에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관세 문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위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이나, 폭은 국내 주식시장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불확실성 재료가 국내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자극한다면 달러/원은 1,160원선 주변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
반대로 국내 주식시장과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밤사이 진행된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세도 진정된다면 달러/원의 상승은 제한된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합의 서명 재료에 숏물량을 꾸준히 쌓아두었다"며 "이들의 숏물량이 숏커버로 이어진다면 달러/원은 다소 큰 폭의 반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1,155~1,161원선 사이 다소 넓은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위안 환율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6.8위안이라는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달러/원의 급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도와 함께 장중 하락 폭이 커진다면 달러/원도 계단식 상승 흐름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