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이슈에 달러/위안 환율 하락하면서 달러/원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95원 내린 1,15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지난 주말 사이 미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며 무난히 1,15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인되면서 달러/원의 하락은 가속도가 붙었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은 6.909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6.9280위안이었다.
여기에 1월 10일까지 집계된 국내 수출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울환시 전반이 숏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국내 수출은 1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다. 수입은 5.7% 증가한 154억 달러로 집계됐다.
■ 저가성 매수세도 실종
이날 달러/원은 1,150원대에 진입하면 저가성 매수세가 몰리며 낙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가성 매수세는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간 달러/원 하락 시마다 등장했던 연금의 달러 비드도 실종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외를 필두로 역내까지 숏포지션을 확대하자 달러/원이 아래쪽으로 계속 밀리는 양상이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합의 서명에 따른 달러/위안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며 "달러/위안이 추가 하락한다면 이날 달러/원은 1,150원대 중반 레벨도 지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달러/위안 흐름 주목
이번 주 금융시장의 최대 이벤트는 미중 1차 무역합의 서명이다.
미중 무역합의 이벤트에 따라 가장 변동성이 큰 가격 변수는 달러/위안 환율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또 달러/원에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외 가격 변수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합의와 달러/위안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가 불협화음 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글로벌 자산시장은 또 한 번 위험자산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이 과정에서 달러/원의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두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위안이 아래쪽으로 밀리자 숏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만 봐도 미중 무역합의 이슈가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합의 서명까지 달러/원의 경우 위쪽보다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