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0원 내린 1,1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하락은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한풀 꺾인 영향 때문이다.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은 가운데 미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까지 하락하면서 그간 주목받았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둔화됐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오롯이 이날 서울환시까지 이어졌다.
시장참가자들도 숏으로 대응하며 달러 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그간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내가 숏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달러 매도에 적극성을 보였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6.9508위안을 나타냈다.
■ 역내 숏플레이+외인 주식 순매수
이날 달러/원 하락은 역내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주도했다.
역외는 롱처분 물량을 내놓기는 했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 요인도 시장 수급을 공급 우위로 돌려세우며 달러/원 하락을 압박했다.
코스피지수도 1% 가까이 상승하면서 서울환시의 숏마인드 확산을 자극하는 데 일조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이란발 지정학적 위험 완화가 서울환시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반을 리스크온 분위기로 끌고 갔으나, 장 막판 달러/원의 낙폭 축소는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며 "역외가 달러 매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만큼 오늘 달러/원의 하락을 추세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 8일 전망…미 주식시장 랠리 연속성 확인
오는 8일 달러/원 환율 향방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란발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살아날지에 달렸다.
유가 안정세와 함께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지정학적 위험의 파고를 또 한 번 넘어설 경우 달러/원은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대로 다시 지정학적 위험이 또 한 번 꿈틀대고, 다음 주로 예정된 무역합의 서명에 걸림돌 등이 등장한다면 달러/원의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서울환시에서 역외가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장중 롱 처분 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봤을 때 시장은 여전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원이 장 막판 낙폭을 축소하는 것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