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형성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새해 첫 거래일 서울환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의 하락 기조도 이날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금융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에 따라 리스크온 분위기 속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 부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차 무역합의 서명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2차 무역협상 개시를 알렸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나중에 내가 베이징에 가서 다음 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30포인트(0.27%) 상승한 2만8538.4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높아진 9.49포인트(0.29%) 상승한 3230.78을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26.61포인트(0.30%) 오른 8972.60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달러도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0.3%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6.43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586위안으로 전장대비 0.4% 떨어졌다.
이처럼 지난 연말 글로벌 자산시장 분위기는 분명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 리스크는 연말 이후 새해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 하락폭과 속도를 제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전원회의 보고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독 예민한 서울환시는 예외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의 도발적 말 폭탄에 역외가 롱 쪽으로 포지션을 돌려세운다면 달러/원의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나, 국내 주식시장이 북한 리스크를 외면하고 외국인 매수세를 동반하며 오름세를 보인다면 달러/원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