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 내린 1,1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오전과 오후 변동성을 확대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설정을 어렵게 했다.
달러/원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미국 증시 랠리에 기댄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162원선까지 내려간 달러/원은 이내 저가성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달러/원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수급이 달러 공급 쪽으로 몰리면서 달러/원은 재차 1,162원선을 터치하고 추가 하락을 시도했다.
달러/위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다보스포럼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잠시 상승폭을 키우는가 했으나, 류허 중국 부총리가 1단계 합의서명 위해 내년 1월초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은 일정 부분 제어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7.0051위안을 나타냈다.
■ 공급 우위 실수급 장세에 기술적 지지선 붕괴
이날 달러/원은 오후 2시를 기해 계단식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 시점에서 달러/위안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였지만, 달러/원은 달러/위안과 탈동조화(Decoupling, 디커플링)되는 현상을 보였다.
시장 수급이 공급 우위를 연출한 것이 시장참가들의 숏 마인드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달러/원은 심리적 지지선인 1,165원선에 이어 기술적 지지선인 1,162원선마저 무너졌다.
그는 "주식 시장 수급에 이어 최근 중공업체 수주에 따른 달러 공급 요인 등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 23일 전망…미 증시 랠리와 위험자산 선호 이어질까
오는 23일 서울환시 달러/원은 달러/위안 7위안 복귀에 따라 역외시장에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1,162원선 이후 기술적 지지선은 1,153원선까지 열려있다.
내달 초 미중 무역합의 서명이 연말 미 증시를 랠리로 이끌 가능성이 큰 점도 달러/원의 추가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
그는 "다만 달러/위안이 7위안대로 복귀한 만큼 주말 사이 역외시장에서 달러/원의 하락은 극히 제한되거나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