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연일 계속되던 글로벌 달러 강세는 시장 예상치를 밑돈 미 경제지표 영향으로 일단락됐다.
1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기존주택 판매는 다소 부진했던 데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지난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535만호(계절조정)로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44만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대비 1만8000건 줄어든 23만4000건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는 22만5000건이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38로 전장보다 0.02% 낮아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0.04% 내린 6.9998위안에 거래되며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거래된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합의 진전 소식도 이날 달러/원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1월 초 서명될 것이라는 미 재무장관 발언 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중 양국이 1월 초 1단계 무역합의문을 공개 및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1단계 합의문은 기술적·법적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미중 무역합의 진전 소식은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환시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수급(달러 공급)이 더욱 영향력을 강화하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증시 랠리가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선호 시그널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열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이 적게는 하루 1천억원, 많게는 3천억 이상 유입되고 있어서 서울환시 수급은 공급 우위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며 "오늘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까지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B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서명이 내년 1월로 구체화하면서 무역긴장 완화가 무르익고 있다"며 "오늘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차트 지지선인 1,162원선이 무너진다면 달러/원은 1,160원선 초입까지 바짝 다가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