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은 장중 낙폭을 키우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165원선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축소하며 1,165원선 위로 재차 올라서며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0원 내린 1,1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가 제한되는가 했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 등이 전해진 데 따른 달러/위안 환율 하락이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천500억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여기에 달러/위안이 재차 6위안대로 진입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자극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6.9975위안을 나타냈다.
■ 주식 수급에 역내외 모두 '숏'
이날 서울환시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공급 물량이 나오면서 수급 전반이 공급 우위를 보였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이날 달러 매도 창구는 커스터디 뱅크들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시장 수급이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자 역외도 숏플레이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면 역내 참가자들은 연말 포지션 설정에 소극적인 모습이었이다.
그러나 역내 역시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에 이어 달러/위안마저 7위안 아래로 내려서자 결국 숏 쪽으로 돌아섰다.
■ 20일 전망…미 주식시장 랠리 이어질까
오는 20일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 향방은 미 증시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달러/원은 달러/위안 외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는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화나 유로화 등이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달러/원은 주식시장 수급과 지수 움직임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증시가 랠리를 멈추고 전일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경제지표 개선 등에 따라 미 증시가 산타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은 달러/원 하락 쪽에 여전히 무게를 두게 하는 이유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지가 관심사다"면서 "이와 별개로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며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높인다면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