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 오른 1,16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개장 초 미 주식시장 랠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라 내림세를 이어갔다.
오전 내내 1,165원선 아래서 움직이던 달러/원은 달러/위안이 7위안대로 복귀하면서 오후 들어 점차 낙폭을 줄이더니 한때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달러/위안 상승은 중국이 경기 부양 조치의 목적으로 14일물 역레포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을 내비치면서 촉발됐다.
다만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가 3천800억 원이 넘게 몰리면서 달러/원의 하락세는 장중 내내 이어졌지만, 결국 장 후반 역외의 숏커버가 진행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 역외 중심 숏커버 꿈틀
달러/위안 7위안선 위로 올라서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장 막판 숏커버로 대응했다.
달러/원이 1,165원선 위로 올라선 뒤에는 수급 따라 실거래만 있었을 뿐 서울환시에는 눈에 띄는 플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이 달러/위안을 필두로 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의식한 탓인지 장 후반 숏커버 물량을 내놓으며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차트상 지지선인 1,162.63원선 레벨이 뚫리면 달러/원의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하나 특별한 하락모멘텀이 없는 이상 추가 하락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면서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과 함께 북한 리스크,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움직임 등 여러 요인들이 해소돼야 달러/원의 하락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9일 전망…미 주식시장 랠리 확인
미중 무역합의 재료가 시들해진 가운데 미 경제지표 개선이 미 주식시장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하락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재부상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달러 상승과 함께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식시장 조정은 글로벌 자산시장 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대로 미 주식시장이 시장 우려를 딛고 연말 랠리를 계속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1,160원대 초입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