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5원 내린 1,169.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달러/위안 하락,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재개 등이 겹치며 개장 초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은 점차 줄고 있다.
가격 메리트 부각에다 결제 등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원의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이 개장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데다,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낙폭을 줄면서 이 같은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최근 북한 수사들 심각히 여기고 있으며 북한이 만족감을 못 느끼면 미사일 테스트 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北 리스크가 롱플레이 빌미
달러/원 환율이 개장 이후 조금씩 낙폭을 줄이더니 1,170원선까지 바짝 다가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안 그래도 롱포지션을 쌓고 싶어하는 역외 시장참가들에게 다소 뜬금없이 등장한 북 리스크가 원인을 제공하면서 달러/원의 낙폭이 줄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역외도 결국 숏플레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오전 10시를 전후로 늘기 시작하면서 오전에만 순매수 규모가 2천억을 넘어섰다"면서 "주식 수급이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을 유발할 수 있어서 달러/원의 낙폭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 환율이 6.9 위안 수준을 이어가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오후에도 꾸준히 늘어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렇다고 달러/원이 현 레벨에서 일중 저점을 깨고 추가 하락을 시도하기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달러/원이 미중 무역합의 재료에 단기 급락하면서 하락 시마다 적지 않은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합의 이슈가 돌변하면서 달러/위안이 7위안대로 복귀하고, 오늘 오후 들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다면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언제든 숏포지션을 거둬들일 준비가 돼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