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0.2% 올라 나흘 만에 반등했다.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미국채 수익률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시간 오후 3시4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30으로 전장보다 0.18% 높아졌다.
유로/달러는 1.1124달러로 0.07% 낮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와 경기부양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도 1.3164달러로 0.23% 하락했다. 이날 늦게 나올 영국 총선 결과를 앞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차익을 실현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엔화 역시 달러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9.35엔으로 0.73%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22% 상승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대폭 강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1.39% 급락한 6.9308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7.0284위안을 나타낸 바 있다. 달러/위안을 따라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도 1.180원선에서 1,171원대로 큰 폭 내려섰다. 무역이슈에 민감한 호주달러화 역시 달러화보다 0.41% 강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대부분 강세였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0.87%,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73% 각각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69%,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24% 각각 내렸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0.21% 낮아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보합을 기록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ECB는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예금금리를 -0.5%로 유지하고,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 및 0.25%로 동결했다. 이어 지난달 11월부터 시작된 월간 200억유로 규모 순자산매입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부근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 또는 더 낮게 유지한다’는 선제안내 문구 역시 바꾸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내년에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향해 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뒤이어, 미 무역협상팀이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기존 관세를 최대 50%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같은 사실과 함께, 미국이 중국에 오는 15일 부과할 예정인 관세 철회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중국이 미 농산물 등 구매를 늘리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확답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다만 이 같은 제안이 지난 5일간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중국과 빅딜에 매우 근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주가 부양을 위한 계약일 수 있다고 전문가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트위터에 “미국이 말로만 그러지 말고 관세 철회 등 신실함을 보여주는 실제 조치에 나서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오후 들어,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무역협상단은 중국측과 1단계 무역협정에 원치적으로 합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부터 무역 참모들과 회동 중이며, 합의 관련 발표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