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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추가 관세 시한 앞둔 금융시장의 기대치는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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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악관의 경기 상황에 대한 홍보,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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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금융시장이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15일 관세부과가 연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없으며, 백악관은 말을 아끼고 있다. 커들로 국가 경제위원장은 관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고 멀베이니 비서실장은 '미중 협상 상황 전개에 달려 있다'고 했다.

미국은 가시적으로 중국이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매해주길 원하고 있다. 미국은 500억달러 수준의 대규모의 농산물 매입을 명문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중국은 관세 연기와 함께 이미 부과된 관세를 철회하길 원하고 있다.

■ 금융시장, 방향 자신 못하는 흐름

미국 시장에선 관세 부과 연기 보도 등으로 금리가 약간 올랐으나 주가지수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2bp 정도 올랐지만,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0.1% 내외로 소폭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내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대중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만한 조짐은 없다"고 하면서 시장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는 "무역합의 체결 여부는 중국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5일 대중 관세 부과를 연기할지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의 발언에 역외 위안화가 낙폭을 키우기도 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도 1,200원 선을 향해 좀 더 다가서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약간 웃돈 상황에서 이벤트들을 대기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전날 크게 누웠던 일드 커브를 약간 일으켜 세우면서 관망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주 내로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를 체결할 확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관세 부과는 하지 않을 듯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미중 합의 시나리오와 금융시장의 기대치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단 최근 시장은 15% 관세 부과 연기와 기존 관세 유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이런 가능성은 일정부분 금융시장 가격 변수에 녹아 있으나 다른 결정이 날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로 예정된 15% 관세부과가 부기한 유예되고 기존 관세도 일부 낮추게 되면 미국 주가는 오르고 10년 국채금리는 2%, 국내 국고10년물 금리는 1.7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만약 15% 관세 연기와 기존관세 유지라는 예상된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추가 관세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위험자산의 단기랠리가 나타나고 미국 10년 금리는 1.9%까지 상승한 뒤 1.75~1.90%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15%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97%의 품목에 관세가 매겨지는 상황이 초래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6%, 국고10년은 1.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상당히 차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에 따라 글로벌 경기지표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위험자산, 안전자산 모두 이를 감안하면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깔끔하게 끝나기는 어려운 가운데 대략 미국과 중국이 관세부과를 연기하는 정도에서 합의를 한다면 재료의 선반영 측면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미중이 추가 관세를 물리지 않으면서 사태를 일단 봉합하면 주가에도, 채권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관점도 엿보인다.

반면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거나 기존 관세까지 철회하는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중이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선에서 일단 사태를 봉합한다면 국내 금리는 약간 오르는 정도로 반응할 것"이라며 "하지만 관세 부과가 이뤄지거나 기존 관세마저 철폐된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미국의 15일 관세 부과 연기 결정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일정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서 주가가 오르더라도 급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관측했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도 "지난번 1차 합의가 됐다고 했을 때도 주식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문제의 큰 해결이나 자유무역 강화 흐름이 아니라면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금융가엔 내년 주식시장 흐름을 좋게 보는 애널들이 많다"면서 "한국이 2년 연속 전세계 주식시장 중 거의 꼴찌 성적을 거뒀다. 국내 주가가 못 오른 게 궁극적으로 기업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인데, 내년엔 EPS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들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국이었으며, 지수의 35%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도 안 좋았다. 수급적으로도 MSCI 리밸런싱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면서 "내년 상황도 불확실성이 커 보이긴 하지만, 일단 주식시장에선 내년 상고하저 정도는 기대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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