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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한투, 자본력 레버리지로 사업 확충일로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12-09 00:00

미래, 9조 돌파 글로벌 유니콘·인프라 집중 공략
한투, 포트폴리오 다변화…신한, IB 수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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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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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증권사 간 자본력 경쟁이 뜨겁다. 초대형 투자은행(IB)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 수익 의존도가 브로커리지보다 기업금융(IB)으로 기운 가운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IB나 PI 사업에 태울 수 있는 투자 여력도 확대돼 이를 바탕으로 수익 개선에 나설 수 있다.

글로벌 IB 도약에 잰걸음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을 9조원대로 늘려 명실상부한 업계 1위 입지를 재차 다졌다.

한국투자증권도 5조원대 자기자본으로 투자 여력을 넓힌 상태다. 이외에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IB 사업확대와 신사업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미래 자기자본 9조 돌파…독보적 1위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9조1562억원으로 지난해 말(8억3524억원) 대비 %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막강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체투자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적극적인 자본 활용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IB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9% 증가했다. IB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에만 IB 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으로 1094억원을 올렸다. IB 수수료수익이 857억원, 기업여신수익이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IB 수수료수익은 전분기(1086억원)보다 21.09% 줄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1000억원을 웃도는 데 성공했다.

인수주선(275억원)과 채무보증(137억원)이 각각 30.73%, 45.42% 줄어든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문(382억원)이 38.91%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IB 수수료 수익은 총 277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3분기 세전 순이익은 366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63.39% 급증했다. 해외법인 누적 세전 순이익은 1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1% 늘었다.

트레이딩 손익은 3분기 152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4.6배가량 뛰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44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36% 늘었다.

이에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6%, 80.5% 증가한 1715억원과 1917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1469억원으로 같은 기간 85.3%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7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29% 불었고,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이 5223억원으로 지난 2017년에 기록한 연간 사상 최대치(5032억원)를 경신했다.

미래에셋대우의 9월 말 현재 IB 등 투자자산 규모는 6조90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9월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安邦)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5성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딜에 참여했다.

안방보험이 내놓은 매물은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의 자산으로, 인수 가격은 59억달러(약 6조9500억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수 자금을 부동산 사모펀드를 조성해 모집할 예정이다.

인수 자금 중 2조6000억원 가량은 미래에셋대우(1조8000억원), 미래에셋생명보험(49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1000억원) 등 계열사들이 수익권자로 투자한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대형 M&A 딜에도 뛰어들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인수 가격으로 2조5000억원을 제시해 1조7000억원을 써낸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압도했다.

이는 재계가 예측했던 입찰가인 1조5000억~2조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따라 직접 항공사를 인수하지 못하는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비율은 8:2다.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CJ CGV의 중국 동남아 자회사 지분 약 28.57%를 매입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약 2억8600만 달러(약 3336억원)이다.

CJ CGV는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한 뒤 통합법인인 CGI홀딩스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계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CJ CGV는 CGI 홀딩스 지분 71.43%를 보유하게 되며,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은 지분 28.57%를 확보하게 된다.

이외에도 네슬레 스킨 헬스 사업부 인수금융 선순위 대출(26억달러), 현대상선 선박금융 후순위 외화대출(19억달러),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500 브로드웨이 럭셔리 레지던스 개발사업 PF 대출(3억1500만달러), 베트남 빈그룹 LP 출자금 총액인수 확약(2억7000만달러) 등의 딜을 따냈다.

국내에서는 청량리역 미주상가 오피스텔 신축사업 브릿지 대출(840억원), 대구 수성구 주상복합 개발사업 PF 대출(720억원), 불광역 역세권 청년주책 개발사어 브릿지론(500억원) 등에 참여했다.

◇ 한투 7700억 유증 자본 5조원대 도약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4조8252억원으로 작년 말(4조4538억원)에 비해 % 불었다.

이에 더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5조3500억원대로 키워 자본여력이 개선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77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지주로의 중간배당금(2503억원)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자본확충 규모는 총 5267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882.8%,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은 145.2% 수준이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구 NCR이 20%포인트 개선되면서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부동산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IB 부문에서 인수한 해외 부동산을 공모펀드 시장에 내놓아 완판 행진을 이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삼성SRA자산운용,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L&L 홀딩스와 함께 미국 뉴욕 맨하튼의 ‘195 브로드웨이’ 빌딩을 약 6000억원 규모의 빌딩을 인수했다. 195 브로드웨이 빌딩은 지하 4층, 지상 29층 건물로 맨해튼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중심부에 위치한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SRA자산운용은 총 인수대금 가운데 1200억원 가량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펀드 형태로 조달했다.

1300억원가량의 물량은 삼성SRA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나머지 금액은 현지 금융권으로부터 부동산 선순위 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8월 뉴욕 출장길에 빌딩을 실사 중인 직원들을 직접 찾아 실사 과정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임대형 부동산펀드 중에서는 업계 최초 공모형 펀드인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부동산펀드1호’를 선보여 500억원가량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하나나사부동산펀드’, ‘하나미국LA부동산펀드’,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펀드’,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펀드’ 등의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왔다.

올해 2월 출시한 ‘한국투자 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은 3일간의 짧은 모집 기간에도 성공적으로 자금 모집을 마쳤다.

펀드 공모 기간을 통해 모집된 약 546억원과 이탈리아 현지 차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 약 671억을 포함해 총 1217억원을 오피스 건물에 투자했다.

지난 3월에는 벨기에 외무부 청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을, 6월에는 벨기에 정부기관인 건물관리청 본청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파생형)’를 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신재생 전문 기술투자 합작회사 설립에 지분 참여했다. 출자자는 에너지홀딩스그룹(50%), 제이에스이엔디(30.1%), 한국투자증권(19.9%) 등이다. 초기 자본금은 50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8조2309억원, 당기순이익은 5333억원으로 각각 49.2%, 29.8% 늘었다.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 1분기 541억원에서 2분기 91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에는 803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누적 총 225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순영업수익(1조2014억원) 가운데 IB 순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8% 수준이다. 특히 IB 수수료 수익이 2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했다.

◇ 신한금투 4조원 갖춰 초대형IB는 아직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늘렸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232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3726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불었다.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IB 부문을 미래 캐시카우로 키워나가기 위해 전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IB 부문 순이익은 753억4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초 GIB 부문 영업조직을 기업금융1·2, 대체투자본부 등 3개 본부에서 커버리지, 대체투자,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투자금융본부 등 5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IB 관련 업무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IB 자산은 2조6952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초대형 IB로 도약해 그룹 내 성장판 역할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국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6번째 초대형 IB로 진입하게 된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규모(4조원·8조원)에 따라 각각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와 종합금융투자계좌(IMA)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 대출, 비상장사 지분투자,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인가 신청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발표 직후인 지난달 중순경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마무리하려고 했던 신한금융투자 종합검사를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한 거래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상환 연기 등의 사안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거쳐 자기자본을 3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는 2000억원 가량이 더 늘어 올 3분기 말 기준 3조4298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서 기존 투자자 신용공여 이외에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높이면 초대형 IB 요건을 채우게 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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