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5원 오른 1,185.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합의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 크다.
중국도 미국 기업을 포함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맞받아치면서 무역합의 우려는 한층 고조됐다.
이 때문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도 7.03위안선에서 7.04위안대로 레벨업을 시도했다.
국내 주식시장 흐름도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개장초부터 주식 '팔자'에 나서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도 롱포지션을 늘려가며 리스크오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오늘까지 19거래일째 '셀 코리아'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합의 우려가 완화되거나, 기업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 단기 급등에 따라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한 시장참가자들이 숏을 늘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1,185원선 위에선 당국의 미세조정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