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임기만료 보험 CEO ③-끝]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빠른 조직정비로 불황 돌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12-02 00:00

모바일 확대·적극MOU로 새 먹거리 발굴
조직개편 앞당겨 영업 슬림·디지털화 속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임기만료 보험 CEO ③-끝]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빠른 조직정비로 불황 돌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보험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만성적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오며 주어진 임기가 끝나가는 CEO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 CEO들이 위기 탈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조명해보고, 이들의 연임 기상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

손해보험업계 전반이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로 인해 실적 저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보업계 빅4에 속하는 대형사 현대해상 역시 실적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11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445억 원 대비 20.7%나 하락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723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1009억 원보다 28.3% 떨어졌다. 9월 기준 92.2%에 달하는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명실공히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장수CEO인 이철영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이철영 부회장은 1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현대해상의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CEO다.

현대해상은 이철영 부회장 체제 하에서 매년 호실적을 기록해왔다. 2013년 1915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4년 2333억 원, 2015년 2033억 원, 2016년 3997억 원, 2017년 4728억 원으로 잠시 주춤했던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8년에는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 문제로 3755억 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19.6%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철영 부회장은 임기 만료 전 실적을 만회함으로써 명예회복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필두로 한 장기인보험 경쟁에서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철영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비해 보험영역 외에 새로운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현대해상은 그동안 준비해 온 디지털 전략의 구체적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보험업계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다.

올해는 보험업계에 불어 닥친 실적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의 올해 전략은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다가오는 불확실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모바일·디지털 통한 영업 효율화 주목…시스템 혁신 박차

올해 현대해상은 다양한 MOU를 통해 사업 영토를 넓히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일에 집중해왔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10월 카카오와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서비스 및 프로세스 혁신방안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일이었다.

이를 통해 현대해상은 보험금 청구, 자동차보험 갱신, 여행자보험 가입 등 고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험서비스를 카카오톡 내에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해상과 카카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보험상품 및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현대해상은 온라인보험 계약 체결 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간편한 본인 인증 방식인 ‘휴대폰 직접서명’ 인증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3월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해 도입한 ‘휴대폰 직접서명’은 고객이 보험계약 체결을 위한 본인 확인 시 종이서류에 서명하는 것과 유사하게 모바일 기기에 직접 서명하는 방식으로, 올해 특허권 등록을 통해 그 편의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2019년 상반기 현대해상 인터넷전용(CM) 보험 계약 중 ‘휴대폰 직접서명’을 이용한 계약 체결 비중은 87.2%이며, 특히 해외여행보험의 경우는 96.3%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해상은 지난달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드42(대표이사 송창현)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및 관련 리스크 관리 방안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빌리티 환경에서 데이터 기반의 모빌리티 특화 보험 상품과 보험가입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공동 연구 및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 빠른 조직개편으로 손보 불황 선제적 대응…이 부회장 거취는 아직

현대해상은 통상적으로 연말 이사회를 거쳐 다음해 1월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조직개편을 통해 손보업계 전반을 덮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갖고 업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월에 조직개편을 진행하게 되면 업무파악 과정 등을 거치면 금방 설 연휴가 되고 3월이 되는 등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효율이나 업권의 불황 등을 고려해 일찍 조직개편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업계는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장수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철영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86년 현대해상에 자리를 잡은 이후 40여년의 세월동안 현대해상과 동고동락해온 이철영 부회장이 보유한 노하우와 위기관리 능력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보험업계의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한 지금 이 부회장의 능력은 현대해상의 생존을 위해 절실하다는 평이 많다. 소탈하고 확실한 리더십으로 인해 내부 평가도 좋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은 ‘형님’이나 ‘할아버지’ 등 친근한 이미지로 통한다는 후문이다. 1950년생으로 다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고령에도 현업을 지키는 기업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현대해상 측은 CEO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CEO 인사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안건은 아니고, 내년 초 임추위를 거쳐 논의될 문제”라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는 의견을 명확화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