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0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3bp(1bp=0.01%p) 상승한 1.837%를 기록했다. 소비와 생산지표 둔화로 초반 1.823%로까지 떨어졌다가, 뉴욕주가가 무역합의 기대로 레벨을 높이자 따라서 올랐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7bp 높아진 1.614%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1bp 오른 2.314%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652%로 2bp 높아졌다.
지난달 미 소비와 생산지표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반등했으나 고가제품과 의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 점, 기저 소비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 직전월 기록이 하향 수정된 점 등이 주목을 받았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방향이 엇갈렸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9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무역합의 낙관론 속에 미 수익률이 오르자 따라 움직였다. 전장보다 1.6bp 높아진 마이너스(-) 0.331%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이익실현 움직임에 따른 급등 흐름을 되돌렸다. 9.8bp 낮아진 1.241%에 호가됐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0.434%로 2.7bp 하락했다.
브렉시트 마무리 기대로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0.730%를 나타냈다. 브렉시트당이 다음달 총선에서 43개 지역구 의석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당인 보수당이 다음달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이젤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과 동맹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전일 늦게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협회 행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아주 좋은 진전을 이뤘다.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아직은 최종 결정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미중이 무역합의에 도달할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를 실행하는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 세부쟁점이 문제”라며 “중요한 점은 합의가 우리 생각대로 되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아직 완료되지는 않았다”며 “다음달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정상이 아닌, 장관급 인사들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명을 장관급이 한다고 해서 우려할 만한 징후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이 이미 부과된 관세와 향후 예정된 관세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늘며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전월에는 0.3% 감소한 바 있다. 항목별로 가구 및 홈퍼니싱 판매가 0.9% 줄며 올해 들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저 소비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와 음식서비스 제외)는 0.3%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직전월 기록은 보합(0.0%)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돼 핵심 소매판매의 3개월 이동평균 증가율도 둔화했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10월 미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4%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0.4% 감소에서 0.3%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제조업 생산 역시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월대비 0.6% 감소, 예상치(-0.7%)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0.5% 감소한 바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