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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보험 CEO ②] 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 업황 악화 속 고군분투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11-11 00:00

산불·태풍 등 손해율 악재
‘인슈어테크’ 집중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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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보험 CEO ②] 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 업황 악화 속 고군분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보험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만성적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오며 주어진 임기가 끝나가는 CEO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 CEO들이 위기 탈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조명해보고, 이들의 연임 기상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사진)의 지난 2년은 ‘험난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자연재해부터 금리하락 기조에 이르기까지 보험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오병관 사장은 현장경영과 핀테크 도입을 비롯한 ‘위기관리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전국을 덮친 역대급 폭염으로 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은 크게 하락했다.

NH농협손보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대비 무려 92.4%나 감소한 20억 원에 그쳤다. 월평균 37~40도를 넘나드는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이 직격탄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가축재해보험은 지난해 손해액 2,440억, 손해율 150.6%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재해보험의 대부분을 농협손보가 소화하고 있어, 농협손보의 손해액 역시 작지 않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지난해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던 올해 농협손보는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은 3분기까지 누적 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 또한 작년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효과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농협 계열 금융사 CEO들은 통상적으로 기본 1년에 추가로 1년이 더 주어지는 1+1 방식의 임기를 지낸다. 오병관 사장 역시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들어 1년의 추가임기를 보장받은 상태다.

그러나 농협손보에 특별한 반등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오 사장에게 1년의 추가 연임이 주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그간 농협 계열사 CEO들의 행보를 보더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1+1년 이상의 임기가 주어지는 일은 지극히 드물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CEO 인사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 농협 본질 ‘농가소득 증대’ 집중…‘현장 경험 없다’ 우려 불식시킨 소통 CEO

오병관 사장은 비록 회사의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긴 하나, 정책보험 강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라는 농협지주의 본질에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위해 전국의 폭염·냉해·태풍 피해 농가를 직접 돌며 현장의 고충을 직접 청취하고, 이들에게 보험료 납부를 유예하거나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소통경영을 중시했다.

본래 경영기획 등 내부업무를 주로 맡아왔던 오 사장은 처음 농협손보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현장소통능력이나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 사장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오히려 더욱 많은 현장을 돌며 지역농협 및 농민들과의 교감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올해 8월 하반기부터 10월 초까지 한반도에 유난히 많이 발생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찾아 경영손실 최소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자주 가졌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농협손보는 올해 발생한 봄철 동상해, 태풍으로 인한 낙과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보험금 2,2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통상 수확기에 보험금을 지급하나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 농촌특화 보험사 이미지 탈피, 금융혁신 서비스 보험 분야 적극 개척

경쟁 손해 보험사들에 비해 ‘농촌 특화’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농협손보는 오병관 사장의 지휘 아래 기존 이미지를 벗고 혁신금융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농협손보는 올해 들어 보험업계 최초로 당국의 ‘금융혁신 서비스’ 지정 보험사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놀라움을 샀다.

이들이 선보인 ‘온-오프 해외여행보험’ 상품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

해당 상품과 관해 오 사장은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라는 금융당국의 혁신 의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많은 고객들이 쉽게 보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선불 쿠폰을 통해 보험료를 납부하는 서비스까지 금융혁신 서비스에 추가 지정되며, 농협손보는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을 제치고 손보업계의 금융혁신 선봉에 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협손보는 이미 지난해 업계 최초로 전자금융거래에 홍채, 지문 등을 활용한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또한 농협손보는 금융 취약계층 맞춤 서비스로 지난 2분기 민원감축률 1위 손해보험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고객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손보는 보험금지급 관련 민원이 손해보험사 민원 중 가장 많은 비중(약 40%)을 차지하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사고조사 등록시스템(PRM: 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 내에 민원등록화면을 신설해 사고조사 시 민원예상 건의 신속한 전산등록 및 처리를 유도했다.

그 결과 농협손보의 올해 상반기 지급심사팀 민원은 103건으로 전년 동기 120건 대비 14.2% 줄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에도 민원관리 체계 고도화, 완전판매모니터링 강화, CS교육 확대 등을 통하여 소비자중심 기업문화 구축을 위하여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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