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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사업 발 내딛는 카드사…수익까지는 '미지수'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11-07 17:45

= 신용조회사 손 잡은 신한·KB·하나카드
= 신파일러 평가 모델 구축한다지만 수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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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난달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신한카드 마이크레딧'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중앙), KCB 강문호 사장(오른쪽),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달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신한카드 마이크레딧'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중앙), KCB 강문호 사장(오른쪽),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신한카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용평가(CB·Credit Bureau) 사업 진출에 나섰다. 다만 CB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가장 먼저 CB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고유 CB 사업 모델 '마이크레딧(My CREDIT)'을 내놨다. 마이크레딧은 신한카드가 보유한 고객과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에 KCB의 외부 축적 데이터 등의 결합을 통해 개발됐다. 우선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외부 금융기관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신용평가사와 손잡고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가맹점 매출규모 및 상권 분석 정보를 반영한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일 기업신용평가기업 '한국기업데이터(KED)'와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모델 개발과 상품 출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개인사업자에 특화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새로운 CB를 구축하는 것은 기존 평가 모델로 신용등급 산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상환 가능성을 판단할 금융 정보나 담보가 많지 않아 신용등급을 아예 매기지 못하거나, 실제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금융 이력이 부족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을 씬 파일러(Thin-filer)라 부른다. 씬 파일러는 금융 거래가 풍부한 사람에 비해 금리 부담이 큰 것은 물론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 불법 사채 시장으로까지 손 뻗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보유한 가맹점 정보에 상권 분석 등 비금융 정보를 더해 개인사업자의 상환 능력 평가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조정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것도 CB사업 열풍에 한몫 더한다. 다만 CB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이 줄어든 수수료 수입을 만회할 정도일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다른 금융회사에 판매하면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구조지만,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사업 초기 단계고, 수익이 난다고 하더라도 주 수익원으로 삼기는 무리라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CB사업을 위해서는 카드사가 가진 빅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데, 제도적 지원이 미비한 상황이다.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좀처럼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금융당국 샌드박스 제도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며 신용조회사(CB사)가 아니면 개인사업자 신용조회업무를 할 수 없게 한 신용정보법을 적용받지 않게 돼 직접 평가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빠르게 처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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