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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양호한 美고용과 부진한 국내지표의 바닥통과 기대..위험자산 계속 힘 실릴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1-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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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고용지표의 반등, 미중 협상 진척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들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선행지수 반등 등을 감안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이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힘든 환경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질 기미가 보인다는 평가도 보인다.

■ 예상 웃돈 미국 고용지표..ISM지수는 부진했으나 최근 충격에선 벗어나

지난 금요일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12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8.5만명)보다 4만명 이상 많은 것이었다.

제너럴 모터스(GM) 파업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었으나 예상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시장에선 2020년 인구조사 종료에 따른 일시 취업자 2만명 이상 감소, GM 파업에 따른 5만명 감소 등의 예상이 나온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제조업 고용은 3.6만명 감소했고

연방정부 고용은 1.7만명 줄어들었다.

일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고용 등을 바탕으로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고용지표를 견인한 것이다. 이전 고용지표는 상향 수정됐다. 9월 신규 취업자수는 13만6000명 증가에서 18만명 증가로 높아졌고 8월 기록은 16만8000명 증가에서 21만9000명 증가로 고쳐졌다.

다만 ISM 제조업 지수는 기대를 밑돌았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의 예상(48.9)을 밑돈 48.3에 그치면서 경기 확장과 수축의 분기점인 50을 3개월 연속으로 밑돌았다. 하지만 전월보다 0.5p 오른 수치였으며, 최근 결과 만큼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밑돌았으나 전월치는 상회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특히 그간 부진했던 신규수주(New Orders)가 1.8 오른 49.1을 기록해 질적으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속에 개선 조짐도 보이는 경제지표

미중 무역협상 추이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올 여름 미국과 중국이 '공멸'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어떤 식으로든 진척시켜 보자는 쪽으로 합의를 본 뒤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우선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서를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양국이 다양한 부문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측과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양측이 핵심사안을 두고 진지하고 생산적 논의를 했으며, 다음 단계 협의를 조율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낙관한다"면서 "미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 승인도 곧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중이 공멸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8월에 걸쳐 경험한 실질적인 공멸의 위협이 G2의 스몰딜 및 국제 정책공조 강화 움직임을 이끌어내면서 세계 경제는 다시 공생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늦어도 12월 중순 이전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서명하고 사실상 휴지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글로벌 경제는 무역분쟁 휴지기 및 국제 정책공조를 기반으로 상반기 중 완만한 경기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확장국면 초입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파국을 피하는 길을 택하고 대외 경제지표도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비관적으로만 미래를 볼 필요는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양측이 원론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중국은 4중전회에서 대외개방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11월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미국 고용지표 상에선 신규취업자수, 실업률, 임금지표 공히 노동시장의 양적, 질적 개선을 시사했고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PMI를 보면 물류구매연합회 제조업/비제조업 PMI가 전월치를 하회하며 부진했으나, 시장은 중형기업을 대표하는 차이신 PMI 호전에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경제지표 역시 조심스럽게 반등을 시사하거나 적어도 바닥 통과는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훈 연구원은 "한국의 10월 수출은 기대를 밑돌았으나 이제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9월 선행지수도 24개월간 하락이 진정되며 상승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달 초 발표됐던 10월 수출과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7 % 감소하면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32.1% 감소하고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이 20% 넘게 떨어졌다.

수출 부진 등을 보면 경기가 조만간 본격적인 회복을 나타내긴 어렵지만, 경기의 저점 통과는 임박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잇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부문에서 재고율 하락, 가동률 상승, 생산 증가율 반등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를 재고순환 사이클의 변화로 보긴 어렵지만, 기존 재고소진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회복될 경우 생산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설비투자 감소폭이 축소되고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반등했다"면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이 선행될 경우 설비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수출도 12월부터는 감소폭이 한자리수로 축소되고 내년엔 플러스 전환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변수이긴 하지만, 소순환 국면상에서 국내경기가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경제지표들이 보내는 혼재된 신호가 저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보인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월말에 발표된 국내 주요 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경기의 추가 하강은 일단 멈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유의미한 회복 신호 역시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국내 경기는 수출의 일부 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나아지겠으나 민간부문 성장세가 미약한 올해와 유사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자료=메리츠종금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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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0선 넘어선 코스피지수..위험자산은 계속 달릴 것인가

이런 가운데 경기선행성을 띄는 코스피지수는 이날 2100선을 훌쩍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월 1일에 종가기준 2100.20으로 거래를 마쳐 9월 24일(2101.04) 이후 처음으로 2100선을 넘어섰다. 그런 뒤 이날은 20p 넘게 오르면서 2100선과 위 쪽으로 거리를 벌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7일 1909.71선까지 급락하면서 미중 갈등에 대한 경계감을 최대치로 높인 바 있다. 이후 3개월만에 200포인트 이상 지수를 끌어 올리면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을 선언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같이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내 주가지수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나중혁 하나금투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은 선진국 주식, 리츠, 그리고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휴지기와 완만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기대가 동반된 경기 회복 과정에서는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되고,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군으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정치 변수가 가지는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안전자산 비중은 중립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위험자산군 내에서 탄력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주요국들의 감세 움직임, ECB의 유로존 주요국에 대한 재정 확대 권고 등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이나 주가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 부분 각국의 공조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이기주의가 힘을 얻는 순간 무너져 버릴 허약성도 내포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간단히 끝나기 어려운 데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선 브렉시트 갈등, 재정확대 반대 등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진전있는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11월경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협상 막바지에 양국간 간극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역 합의 서명이 어려울 수 있으며, 1단계 무역협상 합의안이 도출된다고 해도 알맹이는 빠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단계 무역협상 사항 중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는 미국측이 요구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면서 "중국은 내부적으로 고용창출, 산업 구조조정 등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개방의 폭과 속도에 있어 주도권을 행사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1월 이후 G2간 노이즈는 다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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