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수익률 고공행진 중국 펀드 ‘인기몰이’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11-04 00:00 최종수정 : 2019-11-04 02:21

연 수익률 24.83% 무역전쟁 종료 기대감 호재
설정액 5조 9939억…순자산도 8조원으로 성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수익률 고공행진 중국 펀드 ‘인기몰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올해 들어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중국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 또한 날개를 달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28일 기준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 296개 전체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24%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주식 펀드 172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83%로 타 국가의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초 이후 중국보다 수익률이 높은 국가는 28.36%의 수익률을 낸 러시아뿐이었다. 러시아, 중국에 이어 미국(22.23%), 유럽(20.06%), 브라질(16.47%), 일본(13.81%), 베트남(9.14%), 인도(7.61%) 순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1.71%에 불과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은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66.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자산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 64.79%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ETF를 제외한 개별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 2(UH)(주식)종류S’이 55.54%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S’의 수익률도 51.49%로 견조했다.

이어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_S’(49.65%),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S CLASS’(2.82%),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종류F’(43.47%),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41.28%),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UH[주식]S’(38.99%) 순이었다.

지난해는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미·중 무역 분쟁이 고조에 달하는 등 중국 증시에 여러 악재들이 연달아 작용하면서 중국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24.10%로 매우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 지급준비율 인하 등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활성화되면서 중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500억 위안(한화 약 356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한화 약 330조원)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놨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3차례 전면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연초 2440.91포인트까지 추락하며 바닥을 다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9일(2954.18포인트)까지 21.03% 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동시에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까지 확대되면서 최대 3288.45포인트까지 치고 오르기도 했다.

중국은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선행지수(CL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다수의 경제지표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하는 경기선행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CLI는 지난 3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8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OECD CLI는 각국의 제조업 경기 전망지수와 재고순환 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 물가 비율, 자본재 재고지수, 주가지수 등 6개 지표를 토대로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OECD CLI는 기준치인 100을 넘기면 경기 확장, 100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이는 무역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수출주문이 반등하면서 경기선행지수 구성항목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3월 중국 수출은 198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지난 5월 CPI 상승률은 2.7%를 기록해 작년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그러나 올 3분기에 들어서면서 중국 경기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경제성장률 6.0%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달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6865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6.1%에 미치지 못한 데다 전분기 경제성장률 6.2%보다는 0.2%포인트 둔화했다.

지난 6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월별 생상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에 2016년 8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구간에 본격 진입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중국 경기가 재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점차 부각될 경기회복 요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은 사실상 4분기 소비시즌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통상 10월 초 국경절 연휴부터 춘절연휴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은 상품재고 소진을 통해 생산압력을 높이고 새로운 신규주문을 유발해 전체 연간 경기사이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월 대비 반등했으며 주택준공면적 확대로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주택 관련 소비도 회복세가 확인됐다”며 “부진한 자동차 판매도 최근 들어 자동차 번호판 발급 제한을 완화하는 움직임들이 확인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한 “투자 부분에서도 인프라 투자가 전체 고정자산투자를 견인하는 가운데 재고 사이클 반등에 따른 순환적 경기 반등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저점에 근접한 중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지난달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중국 1465개 상장사의 3분기 합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조6000억 위안, 4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12.1%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불확실한 대외여건에서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기업 펀더멘탈에 갖는 우려감을 조금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