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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휴지기 돌입한 연준의 금리인하 행진..한은에 미칠 영향은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0-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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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준 홈페이지

자료=연준 홈페이지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0월 29~30일 열린 FOMC 회의에서 8대 2로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로 25bp 낮아졌다. 초과지준부리(IOER)도 1.55%로 25bp 낮아졌다.
연준은 그러면서 당분간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7월, 9월, 10월 금리를 내린 뒤 앞으로는 경기 데이타를 검토하면서 좀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전했다.

■ FOMC 입장..당분간 동결 + 추후 인하 가능성도 살아 있다 + 아직 인상은 멀다

지난 9월 회의 때처럼 이번 결정에도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금리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지난 회의에서 50bp 인하를 주장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5bp 인하에 찬성했다.

FOMC는 약한 물가 압박과 글로벌 경기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기업투자 및 수출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성명서에서 ‘경기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했다.
대신 ‘적절한 금리경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유입되는 정보들이 경제전망에 갖는 함의를 관찰할 것’이라고 밝혀 다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지속적 리스크에 대비한 보험 성격"이라며 "통화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고, 현행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당분간은 금리를 추가로 내릴 필요성이 없음을 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곧 이어 금리인하의 문도 열려 있음을 거론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경기전망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무역긴장과 브렉시트 등으로 기업투자 및 제조업황이 위축됐다"면서도 "올해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금리인상과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물가 압력은 여전히 잠잠한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려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금리 인하를 일단 종료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다시 인하할 수도 있으며, 아직 인상을 고려할 때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볼 수 있다.

■ 성명서의 가장 큰 변화는 '적절한 행동 취할 것' 삭제..그러나 '가능성'은 열어놔

FOMC 의결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will 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FOMC는 '적절한 행동'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it asseses the appropriate path of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 rate)는 문구를 삽입했다.

그러면서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정책기조의 변화를 위해서는 상당한(material) 경기전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명서의 이 같은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매파적인 느낌을 줬다. 하지만 기자회견는 가능성들을 열어 두면서 미국채 금리의 하락세를 견인했다.

즉 금리와 주가지수는 기자회견 중 파월 의장이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이 없음을 시사하자 낙폭을 키우다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올라야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속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성명서는 호키시하고 기자회견은 도비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또 금리, 주가 등의 흐름으로 가늠해 볼 때 호키시한 내용과 도비시한 내용이 혼재된 가운데 '도비시' 쪽이 우세했다고 볼 수 있다.

'적절히 행동할 것'이란 문구를 삭제하면서 시장을 잔뜩 긴장시켰으나,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또다른 의미에서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추가 완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감도 살려놓은 것이다.

아무튼 파월은 금리 인하를 확실히 끝내는 대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화법을 통해 3차례의 연속 금리 인하 뒤 일단 좀 지켜보겠다는 의중을 전한 모양새다.

■ 금융사 분석가들도..'당분간 동결..가능성은 열려 있어'

국제금융센터가 외국계 금융사들의 반응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씨티와 UBS 등은 금리 25bp 인하는 예상과 일치했지만 정책방향에 대한 의결문 수정과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할 때 '다소 호키시하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IB들은 정책방향 수정, 브렉시트 및 무역분쟁 리스크 완화 인식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전망의 변화가 없는 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면서 "일각에선 보험성 금리인하가 종결됐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BOA메릴린치는 12월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철회하면서 보험성 금리인하는 종료됐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내년말까지 정책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경기 하강 위험을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1차례 추가 인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가장 도비시한 연준을 예상하고 있는 소시에떼 제네랄은 연준이 내년 3월 경기를 재평가한 후 7월까지 100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노무라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은 '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경우에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은 물가가 2% 목표치를 오버슈팅하더라도 금리인상에는 신중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무튼 한동안 연방기금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점은 사람들에게 각인이 된 상황이며, 이후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지 여부는 경기 상황에 달려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10~11일에 있을 올해 마지막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면서 "또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해 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7월·10월 금리결정 이벤트,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내렸는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다시 50bp로 축소됐다.

그간 금융시장에선 한미 금리 역전폭 100bp가 자본유출 등과 관련해 한국을 긴장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따라서 역전폭이 다시 줄어들면서 한국의 통화정책 여지가 확대된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였다.

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국내는 올해 1%대 성장이 예상되고 내년 역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미 정책금리차가 좁혀지고 내년 미국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우리도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7월과 10월 금리 인하 시엔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렸다. 즉 최근 한미 금리 결정 이벤트가 겹친 달엔 한국이 '미국 금리인하 예상에 기반해' 먼저 움직인 성격도 있었다.

이런 측면 등을 감안해 이미 예상됐던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 축소에 무게를 둘 게 아니라 미국의 금리인하가 상당기간 이연될 수 있다는 점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는 평가도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한은은 추가 완화 여부의 조정과 관련해 2차례 금리인하 효과의 확인이 필요하며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크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월 금통위에서 성장 둔화에 대응해 단행된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고려하면 성장의 추가 악화가 확인되기까지 한은의 금리인하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의 금리동결이 얼마나 지속될지 봐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 역시 상당기간 금리 동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자료=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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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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