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55원 내린 1,17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소식에 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고조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간 것이 이날 달러/원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 기대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 19일 난창에서 열린 가상현실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중은 단계적 합의 서명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쌓아왔다"고 말하면서 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핵심이었던 화웨이 문제도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지난 주말 보스턴 연설에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글로벌 성장전망이 계속 낮춰지고 있어 FOMC는 앞으로 회의 때마다 경제전망 및 그 전망에 대한 위험들을 평가할 것"이라며 "성장세가 지속하도록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합의 진전과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기대 역외시장 참가자들도 이날 달러 팔자에 나서고 있다. 역내 시장 참가자들도 숏포지션 구축에 나서며 달러/원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80원선 주변에 몰려 있는 저가성 매수세로 달러/원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며 "달러/원이 1,170원대 안착하려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확인되고 지수도 상승 흐름을 키워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