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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발 장기인보험 경쟁 부작용 속출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10-07 00:00

시책과열 경쟁 여파로 장기보험 사업비 상승
차보험 줄인 메리츠화재에 질투어린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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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이 사업비 확대 경쟁으로 이어지는 등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등 상품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히 설계사 개입이 적게 필요한 상품들과는 달리, 장기인보험은 특약이 많은 복잡한 상품이므로 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전속설계사 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독립보험대리점(GA)을 대상으로 한 시책 경쟁에도 힘을 쏟는 등 사업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손해보험 종목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장기손해보험의 사업비율은 2016년 16.9%에서 2018년 20.2%로 3.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율이란 매출(보험료 수입)에 견준 사업비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여기서 사업비는 계약을 유치·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수당, 점포운영비,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를 가리키며, 설계사는 계약을 유치하는 만큼 수당과 시책(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메리츠화재는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시책을 책정함으로써 손보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업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로 통한다.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의 실적주의 영업은 올해도 빛을 발해, 올해 메리츠화재는 실손의료보험과 치매를 비롯한 각종 질병보험 등 올해 장기인보험 분야 월 매출(1∼9월)에서 올해 업계 1위 삼성화재를 4차례 앞지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이 과정에서 경쟁 손보사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들은 손해율이 큰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올해 장기인보험과 기업보험 등의 비중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보이며 실적 저하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의 대형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눈에 띄는 실적 저하를 겪어야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보험사 입장에서도 일종의 공익적 성격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품”이라며, “이를 줄여서 좋은 실적을 냈다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보험업의 본질을 무시한 채 실적내기에만 치중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해보험 신계약비를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으로 구분하면, 2018년 기준 장기보험의 신계약비는 7조 3000억 원으로 손해보험 전체 신계약비의 80.1%를 차지했다.

또 최근 3년 사이 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해 지출한 장기손해보험의 신계약비 증가율은 18.8%에 달했다.

이렇게 대리점 채널을 통한 장기손해보험 판매 과정에서 모집실적에 따라 모집인에게 지급한 비례수당은 2016년 2조 3,238억 원에서 2018년 2조 9,495억 원으로 연평균 12.7% 증가했다.

설계사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늘어나면서, 시책 경쟁이 과열됐다는 뜻이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수석연구원은 “사업비는 지금보험금과 더불어 보험회사의 주요 비용 중 하나로, 사업비율의 증가는 단기적으로 보험영업이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 보험회사는 자사의 손익분기점을 고려하여 적정 사업비 지출 수준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사업비율은 일정 수준에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보험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율 증가로 인해 보험회사 수익성 악화,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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