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9월 47.8로 200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왔던 달러 역시 미국 경기 부진 우려에 강세 폭을 반납했다”고 언급했다.
달러의 강세 폭 반납이 경기둔화가 이유라면 주요 6개 선진통화 대비 달러인덱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통화는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원화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상관계수는 0.83, 원화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76에 달한다”며 “글로벌·미국 경기선행지수, 이와 연동된 우리나라 수출 경기와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는 원화의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유의미한 경기개선 시그널이 있거나,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정책이 나올 경우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지난 2일에도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타난 만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초반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오는 9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경기 부진 우려에 따른 스탠스 전환이 나타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11일 예정된 무역협상 역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에 중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