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채권시장이 23일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했으나 장중 추가 강세에 한계를 보인 뒤 하락 전환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장중 추가 상승에 한계를 느낀 뒤 주가가 장중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밀렸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금리가 최근 많이 올라와 저가매수 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적극적으로 사려는 의지는 없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대비 0.5bp 오른 1.330%, 국고10년물 19-4호는 0.5bp 상승한 1.462%를 기록했다. 입찰로 물량 공급을 받은 국고20년 19-6호는 3.2bp 상승한 1.450%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0.18p(0.01%) 오른 2091.70, 코스닥은 4.06p(0.63%) 하락한 645.0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19억원, 54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조업일수 고려시 10.3%), 수입은 11.1% 감소했다.
■ 美금리 레벨 속락 불구 여전한 경계감..장중 약보합 전환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4틱 오른 110.75, 10년 선물은 16틱 상승한 133.04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16bp 속락한 1.7224%, 국채2년물 수익률은 6.1bp 내린 1.6768%를 기록했다.
20일 중국 대표단이 이틀간 실무협상 뒤 미국 중서부 농장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갈등이 재부각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 대신 '빅딜' 카드를 거론하면서 상황은 재차 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중국과 부분적 합의가 아닌 완전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큰 규모"라면서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빅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이전에 합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뉴욕 주가도 일제히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되자 국내 시장도 강하게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협상이 재차 틀어질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서도 최근의 협상 진척이 이뤄져 온 점이나 현재 시장의 매수에 조심하는 분위기 등을 고려했다.
단기간 금리가 빠르게 올라온 점 등을 감안할 때 레벨 부담이 줄어든 측면은 있으나 쉽게 매기가 붙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20년 입찰 등을 대기했다.
국고20년물 0.5조원 입찰에선 1.689조원(337.8%)이 응찰해 4920억원이 1.430%에 낙찰됐다. 최근 국고20년은 발행 규모가 작아 금리가 정상보다 낮게 형성됐다는 평가도 많았던 가운데 물량이 더 풀리면서 레벨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 등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약보합 수준에서 끝났지만 20년물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채권가격 상승폭은 축소됐다. 외국인이 3년 선물 순매수 규모를 줄이고 미국 따라 하락했던 주가지수도 낙폭을 줄이고 올라오면서 채권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결국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전환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선물도 전일 종가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