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이슈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수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공급 이슈가 부각되면서 발생한 유가 급등은 글로벌 경제에 충격으로 다가왔던 경험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실제로 70년대 이후 발생한 6번의 경기침체 중 3번이 오일쇼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어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복구 진척 상황에 따라 영향력은 가변적이겠지만, 전세계 공급량의 5.6%에 달하는 규모의 공급 손실에 당장 직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가에 대한 경계심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유가의 레벨업을 야기하면서 추가적인 우려(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를 심화시킬 정도는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4년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수급 구조가 초과공급 시장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2005년~2014년 3분기까지 글로벌 원유 수급은 일 평균 35만 배럴의 초과수요 시장이었지만, 2014년 유가급락 이후 현재까지는 49만 배럴의 초과공급 시장”이라며 “때문에 재고의 레벨도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방향성이 수급과 재고 등락에 영향을 받는다고는 해도 기존과 같은 고유가 영역에 진입할 것을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미국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전략 비축유 활용 여지까지 남겨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단은 제한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