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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개척 핀테크랩 해외기지, 타 금융지주 진출 서둘러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9-16 00:00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 2호 진출
우리 디노랩 동남아 탐색…KB도 탑티어 AC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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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해외 기지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첫 해외 핀테크랩을 가동한 신한금융그룹은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2호를 냈고, 우리금융그룹도 동남아시아에 핀테크 거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글로벌 엑셀러레이터(AC)와 손잡고 육성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나섰다.

◇ 5살된 퓨처스랩, 금융수출 풀가동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랩 ‘신한 퓨처스랩’이 이달 9일 신남방 두 번째 핀테크 로드 거점으로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2015년 국내에서 신한 퓨처스랩을 시작해 2016년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첫 해외 육성 거점으로 마련한 뒤 이번이 ‘글로벌 2호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진출을 원하는 국내 스타트업 4개사를 1기로 최종 선발했고, 국내 스타트업도 선발해 육성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는 현지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코하이브(cohive)’와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인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를 협업 파트너로 삼고 4곳 희망 기업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2016년 말 출범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은 지난해와 올해에 거쳐 국내 스타트업 8개사가 현지로 진출하도록 지원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 11개사를 발굴하고 육성했으며 신한베트남은행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11곳 중 2곳은 현재 프리 IPO(기업공개)도 진행 중이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첫 출범해 올해로 5년차로 프로그램 운영에서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최근 신한퓨처스랩 5기까지 총 12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26개 스타트업에 총 108억2000만원 규모 직접투자를 완료했다.

대표 육성기업으로는 어니스트펀드(P2P중개 플랫폼), 빅밸류(빅데이터 연립·다세대 시세정보), 핀다(빅데이터 금융상품 추천), 카사코리아(블록체인 부동산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등이 꼽힌다.

신한퓨처스랩은 올해 4월 스케일업(scale-up)을 골자로 제 2출범을 하고 직접투자 규모를 향후 5년간 25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원신한퓨처스펀드’를 조성해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신한 퓨처스랩은 글로벌 대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이어 일본과 인도 등으로 주요 해외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도 국내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 Lab)’의 해외 기지 출범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올 3월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테스트베드(Test Bed) 센터인 ’디벨로퍼랩‘을 더해 디노랩을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 측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동남아 지역에 디노랩 글로벌 1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후보 국가를 탐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은행이 네트워크를 보유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검토국으로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디노랩을 통해 혁신적이고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도 올해 7월 자사가 육성하는 ‘KB스타터스’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 앤 플레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페이팔, 드롭박스 등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한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협약에 따라 KB금융은 실리콘밸리의 앵커 파트너 자격으로 주요 업종별 핵심 스타트업 리스트를 공유받고 업체 선정과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플러그 앤 플레이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KB스타터스’를 추천할 수 있다. 추천한 KB스타터스 기업이 육성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고 주요 벤처캐피탈(VC)을 통해 투자유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핀테크 출자로 새 DNA 수혈 필요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그룹과 핀테크 기업의 합종연횡은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4년 BOA(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공동으로 머신러닝 기술로 고객행동 분석과 가격 전략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컨텍스트 렐러번트(Context Relevant)’에 1350만 달러(한화 16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금융회사의 ‘핀테크 인수’ 길을 열어줄 규제 손질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금융회사가 핀테크·신기술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 문턱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네거티브(포괄주의) 방식의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은 2년간 운영되며 향후 필요시 추가적인 법령 개정도 검토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국내 금융그룹이 글로벌 핀테크 기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해외 주요 핀테크 엑셀러레이터 사례에서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산업은행의 미래전략개발부 박희원 전임연구원이 쓴 ‘해외 액셀러레이터 기관 사례분석 및 시사점-Y Combinator(美) 사례‘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업 업계의 하버드로 불리는 ‘Y Combinator’ 프로그램은 우선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계속 유지하며 스타트업 발굴과 후속투자 유치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역량 있는 파트너들이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는 점도 꼽았다. 선도자로서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동문들 간 비공식적 조력이 전통으로 자리잡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또 인프라, 문화, 투자기회 등 창업에 유리한 여건이 집중된 실리콘밸리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박희원 산업은행 전임연구원은 “액셀러레이터 사업모델은 아직 성공사례가 많지 않고 그마저도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진행 중”이라며 “국내 역시 아직 초기단계로 눈에 띄는 성과가 많지 않으며 향후 대표적인 지원체계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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