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30원 내린 1,19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한때 1,195.00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일정 개최 합의 소식과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의 하락 때문이다.
특히 달러/위안이 주초 7.19위안까지 치솟다가 홍콩 사태 완화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7.14위안까지 떨어지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855위안이었다. 같은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7.1526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결제 수요 vs 추석 네고"
애초 이날 달러/원은 저가성 결제 수요가 몰리며 하락폭이 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추석 전 네고가 몰리며 결제 수요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달러화가 개장 초 레벨에서 추가 하락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역외와 역내 시장참가자들은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숏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포지션의 규모가 크진 않으나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 베팅이 좀 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안정적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다음 주초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추석 네고가 달러/원 하락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자 앞서 나온 측면이 있다"면서 "저가성 결제 수요가 만만치 않음에도 역내외 숏과 네고가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
역내외 참가자들은 달러/원의 단기 고점을 1,200원선으로 설정하고 그 아래 레벨에서는 숏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내외 악재 노출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꺾이지 않은 이상 이날 달러/원은 1,200원선 아래서 종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협상 이슈는 언제든 달러화의 상승 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과도한 달러/원 하락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등도 예정돼 있어 이날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 역시 제한되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달러/위안과 코스피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이다 장 막판 하락 폭을 축소하는 어제와 같은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환시 분위기는 악재 해소에 따라 일정 부분 원화 강세 쪽으로 기울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