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개최 합의 소식은 전일 서울환시에 이어 5일(현지시간)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197.00원에 최종 호가되며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200.20원)을 하회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미중 무협협상 재개 소식에 반색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여기에 미 민간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까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8포인트(1.41%) 오른 2만6,728.15까지 올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8.22포인트(1.30%) 상승한 2,976.0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39.95포인트(1.75%)높아진 ,116.83에 거래됐다.
특히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1356위안선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거래된 달러/위안은 7.14위안 수준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던 미중 무역분쟁이나 홍콩 사태 등이 완화됨에 따라 당분간 원화 강세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끈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역시 전일에 이어 외국인이 주식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경우 글로벌 달러 약세 재료와 겹쳐 달러/원의 하락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1,200원선 아래로 내려설 것으로 보이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움직임이나 저가성 결제 수요 대기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달러/원은 또다른 호악재가 등장하지 않는한 1,196~1,200원 사이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95~1,200원선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롱스탑을 소화한 뒤 포지션이 한층 가벼워진 역외 참가자들이 무역협상 재개를 매개체로 새로운 레인지 하단을 탐색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장중 공격적인 매수 대응으로 일관하던 수입업체가 수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오늘도 결제물량이 달러/원 하방을 경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은 소폭 하락 출발 후 증시 외인 순매수와 위안화 강세 동조화, 역외 숏의 영향으로 1,200원 하향이탈을 시도하겠으나 결제 수요에 장중 낙폭은 제한된 수준에 그치며 1,190원대 후반 중심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