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35원 내린 1,20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하락과 함께 홍콩 사태 완화, 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가 어우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밤사이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가 -1.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08.20원)보다 3.45원 떨어진 셈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반(反)정부 시위 도화선이 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영구히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전일 녹화 연설을 통해 "홍콩 정부는 국민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16위안에서 7.14위안까지 내려섰다.
시장 수급은 역내외 숏플레이로 공급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1,200원선 초반에 대규모 저가성 결제 수요가 몰려 있어 달러화의 하락은 일정 부분 제한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외 재료는 달러화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침체 등은 시장참가자들에게 무조건 달러화 하락에 베팅하라고 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이 추가 하락하려면 위안화가 고시된 이후 달러/위안의 흐름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와 함께 의미 있는 지수 상승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