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양국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양국 당국자들은 '서로 양보는 없다'고 맞서고 있지만 협상 연기나 결렬 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여하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소식은 이날 장중 달러/원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임에 분명하다.
뉴욕 금융시장은 노동절 연휴로 휴장했지만 3대 주가지수선물은 미중 맞불 관세 여파와 미국에 대한 중국의 태도변화 요구로 지난 밤 사이 유럽 거래시간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선물은 1% 가까이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213.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 적용시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0.80원)보다 원 4.00원 오른 셈이다. 이 또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장막판 외국인 매수가 몰린 국내 주식시장이 이날 다시 한번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이날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크게 완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팩트지 협상 전 기싸움은 관세 부과 이전에도 계속된 어쩌면 식상한 재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은 개장 초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위안화 고시 환율 수준과 국내 코스피 시장 흐름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오늘 달러/원은 1,209~1,216원선 사이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참가자들은 어제 달러화 상승 중에도 숏플레이에 나서며 미중 무역협상 이슈에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재료는 시장참가자들에게 언제든 공포 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달러화가 최근 하락한 만큼 오늘 이를 되돌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 레인지는 1,208~1,215원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달러와 국내 주식시장, 외환당국의 스무딩이 오늘 달러화 방향성을 결정 짓는 중요한 재료로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