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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개인고객 사로잡고 ‘훨훨’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9-02 00:00

‘전략통’ CEO 신흥국 공략 성공
상품 다각화·마케팅 강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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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개인고객 사로잡고 ‘훨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이 상품 다변화를 통해 개인고객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이 사장 ‘전략통’ 기질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KB금융지주 전략총괄 CSO 부사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KB금융그룹 내 리테일(소매금융)부문을 총괄하는 개인고객부문장도 맡고 있다.

◇ 상반기 악화했지만 그래도 ‘선방’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이들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95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5억원) 감소했다.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비용 절감 등의 노력 덕분에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1920억원을 기록해 1.2% 줄었고,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KB국민카드도 악화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억원(21.28%) 감소했고,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225억원(13.35%) 줄었다. 허리띠를 꽉꽉 졸라매 비용 지출을 줄였다. 기부금을 168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였으며, 다른 영업외 비용도 절감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캠코 채권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약 300억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75억원 증가했다는 것이 국민카드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수익성 저하 압력에도 결제실적 성장, 조달 비용 경감 등 비용절감으로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상쇄한 한편, 고마진 카드대출자산 확대에 나서는 등 수익 구조 변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부문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두 사업 분야 모두 확실한 수익을 보장할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장 흐름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에는 영업네트워크 구축에 인재 채용, 사업 진행 비용 등 여러 가지 비용이 투입된다”며 “특히 디지털이나 해외 사업은 초기 투입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 아시아 신흥국 공략 ‘성공적’ 평가…캡티브 확보가 중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었다. 2017년 3월 KB캐피탈이 51%, KB국민카드가 29%, LVMC홀딩스(옛 코라오홀딩스)가 20%씩 출자해 설립한 ‘KB코라오리싱’은 그룹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으로 꼽힌다.

‘KB대한특수은행’은 LVMC가 현지에서 생산한 한상(韓商)기업인 LVMC홀딩스는 ‘라오스의 현대자동차’라 불리며 라오스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회사다. 라오스뿐 아니라 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와 캐피탈이 캄보디아 현지를 공략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캡티브 마켓을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엔 KB코라오리싱에 이어 LVMC홀딩스과 손잡고 해외 첫 자회사이자 캄보디아 여신전문 금융회사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을 세웠다. LVMC홀딩스와 KB국민카드는 LVMC홀딩스와 합작해 캄보디아 특수은행 TSB(Tomato Specialized Bank)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 9월부터 자동차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섰다.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KB대한특수은행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 290만6000달러, 당기순이익 11만4000달러(각각 한화 35억2800여만원, 1억3800만원)를 거둬들였다.

국내 카드사들은 사업 다각화와 수익 창출을 위해 동남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수인 정보기술(IT)인프라 환경이 아직 열악해 신용·담보대출과 할부금융 등 마이크로파이낸스 위주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규모가 미미하더라도 수익이 났다는 것은 사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흑자로 전환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 직속 신(新)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올해 중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 설치 등 국내 금융사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 차원의 방도를 모색하고 있어 사업 환경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중요한 건 건전성과 수익 확대 기조를 지금과 같이 이어나갈지 여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라는 게 본사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확대 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얼마든지 고꾸라질 수 있다”며 “현지 시장에서 확실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자리잡기 전까지는 흑자로 돌아서도 마음 놓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KB대한특수은행은 자동차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의 자회사 ‘KB캄보디아은행’ 거래고객과 현지 제휴업체를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차세대 시스템, 마이데이터까지...디지털 신사업 적극 추진

오는 추석에는 인터넷·모바일·내부 업무 시스템 등을 전면 개선한 차세대 IT시스템 ‘KB국민 Keasy’를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분석 등 고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차별화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통 큰 결단’에 의의를 두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선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현재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스크래핑(scrapping)’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금융 당국이 카드사에 마이데이터 사업 겸영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신한과 비씨 등 누적 데이터가 풍부한 대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 핀테크 업체들도 적자로 고전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현재 카드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기도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3법’의 국회 정무위 통과가 절실하지만 심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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