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리스크온 분위기가 고조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보복이 아닌 대화로 방향이 급선회한 데는 중국이 관세 보복 보단 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다.
중국 상무부는 전일 "중국이 9월 (무역)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다면 양측은 대화 진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대화 지속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고 밝히며 미중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분쟁에서 대화로 상황이 돌변하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주식시장 주요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15포인트(1.25%) 오른 2만6,362.25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6.64포인트(1.27%) 높아진 2,924.58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6.51포인트(1.48%) 상승한 7,973.39에 거래됐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 재료를 달러/원 상승 재료로 인식하고 있다.
만일 금통위가 경기침체에 대응한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달러/원의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국내시장은 금통위에 주목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로 달러/원은 일단 갭 다운이 예상된다"면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소식이 전해지기까진 1,210원선 주변에서 눈치보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 달러/원 환율은 다시한번 하락폭을 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206~1,212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간 무역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여기에 인민은행의 위안화 속도조절로 오늘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원 롱플레이가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으로도 월말 네고는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길 요인이나 1,210원선 아래서는 수입업체의 결제도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