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갭다운으로 기술적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현 레벨에서는 저가성 결제 수요와 주식 역송금 등이 몰릴 수 있어 기술적 반등 분위기와 더해진다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비교적 큰 폭의 상승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
아울러 달러/원은 장중 엔화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서도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악재가 연속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일본발 악재도 맞닥뜨린다.
이날부터 일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도 서울환시 참가자들 포지션 설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사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211.15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가 -1.0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1.20원)보다 1.00원 상승한 것이다.
이 또한 역외시장에서 당국 경계심이 확산한 탓에 NDF 환율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단기물 중심의 전일 외국인 채권 순매도(1조 9천억원 규모) 등도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재차 부각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더해 경기침체 우려 등이 겹치며 전일 하락분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화 1,215원선 복귀는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정부가 시장 안정 조치에 적극성을 띨 수 있어 달러화가 1,215원선을 넘어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날 달러화 하단은 1,209원이고 상단은 1,215원선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210~1,216원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정부의 미세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참가자들의 공격적인 롱플레이는 제한되겠지만, 달러화 상승 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이날 달러/원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서울환시는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 지연, 외국인 채권 순매도 등 달러화 상승 요인이 지배하고 있다"며 "달러/원은 증시와 채권시장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는 가운데 역내외 매수 우위 속에 어제 낙폭을 되돌리며 1,210원 초중반 등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