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DB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DB금융투자는 21일 "향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연구원은 "신흥국 중 0%대 기준금리를 운용 중인 이스라엘과 헝가리의 사례를 보면 한국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한 이후 경기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크게 미달하는 국면이 장기화되자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2012년 연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유로존 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가파른 경기 하강을 경험했다. 이에 헝가리국립은행(MNB)은 공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했으며, 이후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며(인플레이션 목표 3%) 기준금리를 2016년 0.90%까지 인하했다.
일각에선 금리 추가 인하 시 향후 자본유출 등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한국은 이들 국가들보다 대외건전성 측면이 뛰어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헝가리 모두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본이 유의미하게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 신용등급이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그는 "헝가리의 경우 외국자본이 유출됐으나 유의미한 유출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스라엘과 헝가리는 0%대 기준금리에도 터키나 아르헨티나 같은 신흥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거시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각각 0.25%와 0.90%의 기준금리를 운용 중인 이스라엘과 헝가리와 비교할 때 유사하거나 상대적으로 나은 대외 건전성 및 국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잇다"면서 "따라서 국내 기준금리 실효하한은 1.00% 보다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낮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현재 한국은행 실질기준금리는 장기평균 실질금리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현 수준의 기준금리는 실물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