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위안화 꿈틀되자 상승반전…1,211.20원 0.40원↑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개장 직후 줄 곧 하락세를 타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과 궤를 같이하며 상승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40원 오른 1,21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역내외 매도로 내림세를 탔다. 그러나 이들의 매도 규모는 달러화의 영향을 줄 만큼 그리 크지 않다.
이날 역내외 달러 매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과 함께 지난 주말 뉴욕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되살아난 영향이 크다.
달러화 1,210원선 아래선 저가성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달러화가 장중 1,210원선 위로 올라설 때는 네고도 나와 달러화를 다시 아래로 끌어 내리기도 했다. 역내외 포지션보단 업체간 실수급 공방이 오전 서울환시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후 위안화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달러/원 환율도 1,210원대 진입을 재차 노렸다.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365위안으로 전일대비 0.08% 절하됐다.
같은 시각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424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역송금 수요 주목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데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는 소극적이다. 지난 주 달러화가 갭다운 해 추가 하락 동력이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경기침체 등 시장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주저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 아래 가라앉은 주식시장 역송금 수요가 등장하면 이날 달러화는 1,210원선 위를 재차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이외 삼성전자 등 기업의 분기 배당 자금의 수요도 달러화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달러화 상승을 자극했던 온갖 악재가 잠시 주춤하면서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그러나 악재는 여전히 상존해 있고, 시장 수급이나 주식 시장 하락,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이다"고 진단했다.

■ 오후장…눈치보기 지속
오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어느 특정한 방향성을 설정하기 보단 1,210원선을 기점으로 위아래 1~2원 사이 좁은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가 익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임시 일반면허'를 90일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은 달러화 하락에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화웨이와는 거래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은 달러화 상승을 자극할만한 요인이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도 쉽사리 포지션을 잡아가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도 주목해야 한다. 특정 이벤트가 없는 장에서는 위안화와 원화 사이 동조화가 강해지는 만큼 위안화 흐름을 눈여겨 봐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후 서울환시에서 이상 수급이 등장하지 않는 한, 이번주 대기하고 있는 글로벌 이벤트를 기다리며 참가자들 대부분 관망 모드로 대응할 것 같다고 전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최근 달러화 하락 과정에서 포지션 전환을 마무리했지만, 신규 포지션 설정은 미루고 있는 편이다"며 "역외가 시장 참여를 주저하자 역내 참가자들의 거래도 위축된 양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대기하고 있는 화웨이 문제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 등을 확인하고 역외나 역내 모두 포지션을 설정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