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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독일 경기부양 의지에 美-獨 장기금리 반등..레벨 부담과 금리하락 모멘텀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8-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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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글로벌 금리 반등과 레벨 부담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물 금리가 16일 랠리를 벌이면서 1.1%를 하회한 1.095% 수준까지 내려오고 국고10년물 수익률은 1.172%를 나타내면서 1.1%에 진입하면서 레벨 부담이 커졌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충격을 줬던 독일의 경기 부양 의지가 안전자산 강세 흐름을 일시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독일이 재정적자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로 미국과 독일 금리가 오른 가운데 주말엔 독일 재무 장관이 이런 보도에 힘을 실어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8일 경제위기가 닥치면 최대 500억유로를 추가로 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숄츠 장관은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같은 가능성을 거론했다.

슐츠 장관은 그러나 "당장 적자재정을 실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도 "독일 2분기 역성장과 미국과의 무역분쟁 확대 위험 등 안팎에서 경고조짐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에 적자재정을 고려하도록 만드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재정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럴 능력이 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다만 독일의 경기 부양 의지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시장을 둘러싼 전체적인 큰 흐름은 금리 하락 쪽으로 잡혀 있다.

미중 갈등, 한일 갈등에 홍콩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대내외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 미국채 일드 커브 완연한 스티프닝..30년물 금리 다시 2% 위로 올라와

미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장기물 위주로 반등했다. 일드 커브가 완연히 서는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19bp 오른 1.5580%, 국채30년물은 6.32bp 상승한 2.0358%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던 미국채30년물 금리가 다시 2%대에 진입한 것이다.

반면 짧은 채권이 국채2년물은 1.33bp 하락한 1.4844%, 국채5년물은 보합인 1.4202%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가 장기 위주로 오른 데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독일의 경기 부양 가능성, 미국의 초장기채 발행 검토 소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

독일 잡지 슈피겔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재정적자를 수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이 발생할 경우 신규 부채로 이를 벌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헌법에서는 연방정부 부채를 경제성장시 국내총생산(GDP)의 0.35%씩만 순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경우 이 규정이 완화된다.

독일의 경기 부양 가능성에 최근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하던 독일 국채금리도 반등했다. 독일 국채10년물 수익률은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10년물 금리는 2.81bp 오른 -0.6877%로 올랐다. 최근 -0.7%까지 밑도는 모습을 보인 뒤 반등한 것이다.

미국에선 재무부가 50년 또는 100년 만기 초장기채 발행을 두고 시장 참가자들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재무부 산하 부채관리국은 성명을 내고 발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주기적 검토 차원에서 시장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위험자산 반등했으나 미국 지표 기대 밑돌아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지수도 독일의 경기 부양 가능성 시사로 크게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62포인트(1.20%) 오른 2만5,886.01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1.08포인트(1.44%) 상승한 2,888.68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9.38포인트(1.67%) 높아진 7,895.99에 거래돼 사흘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위험자산 반등에 보조를 맞추면서 3일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40센트(0.73%) 오른 배럴당 54.87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유로/달러는 독일 부양 기대감에 오르는 듯 하다가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1093달러로 0.14% 낮아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4% 낮아진 7.0467위안에 거래됐다.

미국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8월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92.1로, 전월 최종치인 98.4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7.0을 밑도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도 예상을 하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4.0% 감소한 119만1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1.0% 감소한 124만 채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것이었다.

■ 2차례 인하 반영 평가에도...금리 하락 모멘텀은 여전

최근 국내 금리 하락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은 계속해서 이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각종 전망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늘어나는 등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더 비관적으로 변한 상태다.

다만 금리 레벨으로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당장 이달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1%에 근접해 가고 있는 국고3년 금리 레벨 등은 부담일 수 있다.

또 일각에선 이미 금리가 2차례 인하는 모두 반영해 버린 상황이라면서 조심스러워 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은 일단 연내 금리 1차례 인하와 내년 중 인하 등을 감안해 일단 기준금리 1%는 염두에 두면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온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0%대 금리를 검토할 때가 아니냐는 진단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상황은 상당부분 대외 흐름과 궤를 맞출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지난 14일 장중 미국 10년-2년 국채금리 역전이 나타난 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사태에 대해서도 눈을 떼기 어렵다. 중국이 홍콩 사태를 내부 문제로 간주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큰 변동성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주 잭슨홀 미팅도 확인해야 한다. 과연 파월이 23일 연설에서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할지 등이 관심이다. 예컨대 9월 FOMC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인하를 할 의사를 표명할지 여부 등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한편 중국은 통화완화 쪽으로 다가서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웹사이트 게시글을 통해 "1년 만기 대출금리(LPR) 설정 메커니즘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7월 산업생산이 17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보이는 등 경기부진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인민은행이 나서는 것이다.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사실상 중국 기준금리인 LPR 설정 매커니즘을 개혁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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