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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글로벌 침체 우려 속 바닥 알 수 없는 글로벌 금리 흐름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8-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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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08년 이후 국채금리와 스프레드 흐름 (코스콤 CHECK)

자료=2008년 이후 국채금리와 스프레드 흐름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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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고3년 금리가 1.0%대에 진입하고 국고5년물 수익률은 1.1%에 바짝 붙었다. 국고10년 이상 장기물 금리들은 죄다 1.1%대에 모여있다.

이틀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8bp 가까이 급락하면서 국내 금리들도 사상 최저치 레벨을 더 낮췄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시장금리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였던 2016년 중반 이후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리면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1.25%로 내려간다. 하지만 국고채 중장기 금리들은 현재 모든 구간에서 이 수준을 밑돌고 있다.

■ 미국 10년-2년 장중 역전이 불러온 침체 공포..독일 금리 -0.7% 뚫고 내려가

지난 14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34bp, 15일 5.31bp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이틀 사이 1.5261%로 레벨을 크게 낮췄다. 미국채2년물 금리는 14일 9.35bp, 15일 7.73bp 급락하면서 1.4977%로 내려갔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이틀간 19bp 가량 급락하면서 1.9726%를 기록하면서 2% 밑으로 내려왔다.

미국채 30년 금리가 2%를 뚫으면서 신저점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 30년 금리는 2016년 7월 2.1%를 하회하기도 했으나 이제 그 수준마저 크게 밑도는 상태다.

국내시장이 광복절을 맞아 15일 휴장했지만, 현지 시간 14일 미국 금리 스프레드는 주식시장과 경기 전망에 타격을 가할 만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장 14일 미국채10년-2년 스프레드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우려를 고조시켰다. 장중 10년-2년 스프레드가 2bp 가까이 역전되는 모습을 보이자 주가가 급락했다.

안 그래도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위험신호를 보내는 사이 장중 미국채 10년이 2년이 하회하자 경기 침체에 대한 베팅이 늘어난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14일 3% 내외의 급락을 기록했다. 다우가 3.05%, 나스닥이 3.02%, S&P500이 2.93% 폭락했다. 다우가 800p나 급락하면서 올들어 최악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후 15일 뉴욕 주가는 보합권 내외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폭락세가 진정됐지만 향후 불확실성은 크다. 경기 상황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부진에 이어 독일의 2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1%를 기록하면서 3분기만에 다시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이 이탈리아 정치 문제, 브렉시트 이슈 등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유로존의 맹주 독일의 경기상황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켰다.

저점 경신 흐름을 보이던 독일 금리도 크게 빠졌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14일 4.45bp, 15일 6.22bp 급락했다. 최근 -0.6%를 하향 돌파했던 금리가 이젠 -0.7158%선까지 내려선 것이다.

■ 미국 10년-2년 금리 역전이 안겨준 경기 침체 우려

미국채 2년 금리과 10년이 역전되는 현상은 통화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반영하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이 통화정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미국 10년-2년 금리 역전을 염려하는 이유는 역전 이후 약속한 것처럼 경기침체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이후 5차례의 10년, 2년 금리 역전 이후 경기침체가 현실화됐다.

다만 그간 금리 역전과 관련해 연준 등에선 지금의 경제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들어 단순히 금리역전을 경기 침체와 직접 연관시키는 데에 반대해오기도 했다.

현재는 글로벌하게 물가상승률이 별로 오르지 못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낮은 장기 금리를 경기침체와 등치시키는 게 옳지 않다는 견해들이었다.

이런 가운데 향후 경기침체와 관련해선 금리 역전의 폭과 기간이 중요하다는 진단들도 있다.

10년-2년 레벨이 14일 장중 역전되는 모습을 보인 뒤 다시 정상화된 만큼 시그널이 보다 확실해지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갈등 속에 유럽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향후 금리인하를 보다 적극적으로 단행해야 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9월 50bp 인하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연방기금금리 1%, 나아가서 0%까지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이 국내 잠재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한국 역시 추가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장 이달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달에도 금통위 비둘기파 쪽에선 연속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미중 갈등 속 유럽 경기침체 우려 커킨 상태..신흥국들 여건되면 금리인하 대열 동참

자료=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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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쪽 상황이 좋지 않아 이 지역 흐름도 연준의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미중 갈등 속에 수출국 독일의 경기 부진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금리 하락세는 언제 그칠지 확신하기 어렵다.

또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이탈리아 정정불안 등 유럽권의 고질적인 불확실성 변수도 지속되는 가운데 독일의 경기 둔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1%(1분기 0.4%)로 2018년 3분기(-0.1%) 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독일은 수출 비중이 GDP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나라다.

황원정·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독일경제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에 달한다. 독일의 성장세 부진은 유로존 전반의 경기하강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이탈리아 정정불안 등으로 유로존 경기하강 위험은 향후에도 더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BoE의 동참 여부, 독일 외 프랑스 등 주요국의 재정지출 확대 여부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ECB는 경기둔화 및 저물가 기조 지속을 감안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으며, BoE도 브렉시트 추이에 따라서는 금리인하에 동참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외 금리 수준은 당초 많은 전망가들이 예상했던 금리 레벨을 밑돌고 있다.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신흥국들은 정책금리를 낮추고 있다.

15일엔 멕시코 중앙은행인 방시코(Banxico)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8.25%에서 8.0%로 25bp 낮췄다.

멕시코는 2015년 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3%이던 기준금리를 8.25%로 급하게 올린 바 있다. 이젠 멕시코도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 듯한 모양새다.

최근 아시아존에서 태국, 필리핀, 뉴질랜드 등의 나라가 금리인하에 동참한 가운데 한은의 연내 추가인하 기대도 크다.

■ 0%대의 스왑 금리들..국채금리 0%대 가능성도

한국 금리는 많이 낮아졌지만, 어느 선까지 내려갈지 예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IRS 시장에선 상당 구간 금리가 0%대로 내려갔다. IRS 3년이 1%, 이보다 더 긴 테너는 0%대를 나타내고 있다.

CRS 쪽에선 장중 5년 구간 비드, 오퍼 중앙값이 '제로' 수준을 나타냈다.

B 증권사 한 딜러는 "CRS의 낮은 레벨은 환율 속성을 감안할 때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IRS 금리도 가파르게 떨어졌다"면서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고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 상태에서 대외 갈등이 더 지속된다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전에 국내 국채금리 레벨이 0%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C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예컨대 국고3년 금리 등의 0%대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대외 영향이 이어지면서 이 시나리오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이자율 딜러들 사이엔 올해 시장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강세를 보인 탓에 내년이 진정 어려운 시장이 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B 증권사 딜러는 "올해 금리를 다 빼먹고 나면 내년은 진짜 힘든 장이 될 것 같다"면서 "내년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프랍을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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