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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수익원 다각화’ 우리·하나 ‘카드 흥행’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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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5 00:00

상반기 카드사·순이익 감소 방어 최선
수익성 하락세·건전성 지표 관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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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은행계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카드 수수료율 하락으로 인한 주 수입원 감소가 공통 원인이다. 수익성 지표와 회사 자산 규모와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을 자세히 뜯어보면 회사마다 제각각인 사정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에서는 신한카드가 단연 앞섰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2819억원)보다 3.8%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4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86억원)보다 12% 떨어졌다. 카드업 후발주자로 꼽히는 우리카드는 전년(676억원)보다 1.6% 줄어든 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의 516억원보다 34.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상위사와 하위사 수익 하락 방어 요인 각각 다르다

상반기 수수료율 인하 폭풍에서 그나마 버티고 선 건 업계 상위 회사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서 수수료 수익 하락을 방어하고자 나섰다.

레버리지비율 내에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할부금융 등 다른 사업 영역으로 수익 분야를 넓히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수익원 다각화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리스 등 영업 부문별 수익이 모두 증가해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커졌다.

판매관리비를 6% 줄여 비용 감축 효과를 봤지만 대손충당금은 전년보다 37.3%(790억원) 더 쌓아 순익에 영향을 줬다.

신한카드가 충당금을 예년보다 더 쌓은 이유는 건전성 지표가 소폭 악화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년 말 1.08%에서 0.2%포인트 올랐고 연체율 역시 1.3%에서 0.15%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지표인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을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은 회사로 평가된다. 여기에 2분기부터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실적이 연결되면서 ‘이만하면 선방한 수준’으로 상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그룹 내 비중이 줄어든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신한카드의 그룹 내 비중은 지난해 16%에서 반년 사이 2%포인트가 줄어들어 14%가 됐다.

카드의 실적 축소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와 캐피탈·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약진을 보인 요인도 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수수료 이익이 줄어듦에 따라 610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8.2% 감소한 것이다.

충당금 전입액은 209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규모로 쌓았다. 연체율은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1.2%에서 올해 1분기 1.32%까지 오르더니 2분기에는 이보다 약간 낮아진 1.25%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금융과 카드대출을 필두로 수입원 다각화 전략을 펼치며 올해 상반기 총자산 2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수익이 확실한 자동차 금융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는 KB캐피탈 전속사 ‘SY오토캐피탈’의 영업 채권을 매입하며 관련 자산을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대출상품 출시, 리스, 렌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순익을 기준으로 한 KB국민카드의 그룹 내 비중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은행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컸던 손보가 올해 증권에게 자리를 내주는 사이 카드는 3위 자리를 지켰다.

‘그룹 내 순익 기여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카드를 추격하는 캐피탈은 멀찍이서 따라붙고 있다. K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631억원으로 카드 순익 규모가 캐피탈의 2.3배다.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모두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ROA는 각각 1.84%와 1.44%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04%포인트, 0.43%포인트 내려 앉았다.

◇ 저수익 자산 줄이고 고마진 늘리기…“신상품 효과도 봤다”

우리카드는 은행계 카드사 중 수익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분기로 나눠서 보면 1분기 240억원, 2분기 425억원이다.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 타격을 입은 건 타 카드사들과 마찬가지지만, 고수익 자산을 늘린 것이 실적 하락을 상쇄한 비결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자산은 2조9000억여원으로 전체 신용카드 자산 중 28.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카드대출 자산이 32.7%에 달하며 3조원대를 돌파했다. 카드대출은 고수익 자산이라 최근 카드사들이 레버리지비율과 건전성 악화를 주의하며 확대하는 추세다.

아울러 BC카드와 회원사 간 택시 수수료 분쟁 관련 소송에서 회원사들이 승소하면서 배상금 162억원을 지급받은 일회성 요인이 2분기에 반영됐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레버리지비율이 5.9배까지 치솟아 규제 수준까지 근접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무이자 할부와 신차자산, 국세대출자산 등 무수익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면서 레버리지비율이 소폭 낮아졌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16억원) 대비 179억원(-34.7%) 떨어져 은행계 카드사 중 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나카드는 카드 수수료 수익 감소를 실적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는데, 수입 구조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3098억원을 기록했는데, 수수료이익은 3445억원이었다.

포트폴리오가 수수료 이익에 편중됐는데 자금조달·운용과 관련된 이자이익은 2018년 상반기보다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이자이익 손실은 지난해 587억원이었는데, 올해 620억원이 됐다.

매매평가익과 기타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준은 아니었다. 수수료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포트폴리오가 독이 된 것이다.

타 카드사들처럼 순익에 반영되는 일회성 요인이 없는 것도 순익 감소치가 커지는 데 한몫했다. 그러나 일회성 지출과 수수료 수입 감소분을 걷어내면 사실상 순익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수익 하락 방어 요인으로 ‘카드 상품 흥행’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카드의 정석’과 ‘원큐(1Q)’ 카드 상품들이 소비자 사이서 반응이 좋아 카드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상품으로 무장하더라도 대형사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대형사들이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이전의 방식으로 현재 하위권 회사들이 M/S 확대에 나설 수 없는 이유에서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 특성상 마케팅 비용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데, 상품을 차별화할 뾰족할 방법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또 수수료율 하락을 상쇄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큼 비용을 들이기 힘들다.

특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서는 회사 자체 투자는 물론 그룹의 지원 사격까지 필요한 상황이라 양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새 사업에 도전하기 어렵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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