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자산이 늘어나면 그만큼 고수익 사업인 렌탈업을 취급할 수 있는 것도 우리카드가 리스 부문을 확대하는 주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중 리스자산을 갖고있는 회사는 삼성·신한·우리카드다. 세 회사 중 자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우리카드다.
2016년부터 본격적인 리스금융 사업 분야에 뛰어든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에 리스 자산 185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911억원)대비 50%가량 상승한 것이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912억원, 151억원의 리스 자산을 갖고있긴 하지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얼마 안돼 미미한 상태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리스자산이 있어야만 렌탈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에 리스 자산 확대 여부가 렌탈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렌탈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걸 미뤄보면 리스자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품·차량·장비 등 렌탈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0년이면 4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중심이었던 렌탈 사업이 최근에는 침대 매트리스, 가구 영역까지 대상 품목이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렌탈 서비스 이용 시 할인, 포인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상품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별도의 플랫폼도 만들어 모객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직접적인 렌탈 상품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 당국의 여신전문회사 감독규정에 따르면 여전사의 부수업무로 렌탈업을 할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리스로 취급하는 품목과 물건 별 리스자산 범위 내에서만 가능했다.
특히 리스 렌탈의 의미가 달라 생활 가전 범위 내 상품 운영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리스는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 특정 물건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주고 그 댓가로 금전을 지급받는 방식을 말하고, 렌탈은 가전제품 등 보편적으로 쓰이는 물건에 대한 임대를 의미한다.
금융 당국은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기업 대상(B2B) 렌탈에 한해 대상 물건의 범위를 풀어주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2년 전 오픈한 모바일 오픈마켓 ‘위비마켓’ 내 렌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SK매직과 제휴를 각각 맺고 가전 상품 렌탈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 마켓 형태의 쇼핑 플랫폼을 만들고 그 안에 사업자들이 입점한 것이다. 우리카드의 위비마켓 말고도 신한카드(올댓쇼핑 렌탈), 삼성카드(삼성카드 렌탈) 하나카드(렌탈전용몰)가 대표적이다.
한편 우리카드가 리스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은 5.6배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6배에 달한 상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