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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에도 삼성전자 연일 매집하는 외인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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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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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에도 삼성전자 연일 매집하는 외인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일본이 이달 초부터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고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해 총 1조3176억원 어치 담았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5411억원, 기관이 2404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외국인은 지난 2015년(-4조1487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1조3791억원), 2017년(-6조1399억원), 2018년(-4조9296억원) 등 4년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서 4조4879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지난 1일 이후에도 외국인은 연일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05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57.7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 4일 57.00%를 기록한 이후 5월 3일에는 57.33%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04년 10월 8일(57.41%) 이후 약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는 9일(57.43%), 10일(57.54%), 11일(57.61%), 12일(57.65%), 13일(57.66%) 등 꾸준히 올라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4%, 56.29%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사들이면서 반도체 업종 전체 수급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SK하이닉스를 277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총 1조953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가 무역분쟁의 완화 기대감이었다면, 최근 수급이 집중되는 배경은 실제로 확인되는 컨센서스 개선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12개월 선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세계주가지수(ACWI) IT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1월 말 +2.1%에서 최근 +5.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섹터의 증감률이 -7.4%에서 –2.8%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MSCI 코리아 IT의 EPS 증감률도 5월 말 –31.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20.9%까지 회복했다.
고 연구원은 “이후 증감률 변동에 영향을 줄 컨센서스의 하향조정 리스크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확정실적 발표 후 리비젼과 일본 무역 제재의 실물지표 반영은 지켜볼 흐름이지만, 하향조정 폭이 급감한 것은 보수적인 추정이 장기간 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고 추가적인 증감률 개선을 기대할 만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6조2333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 6조5000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3분기 7조957억원, 4분기 7조1049억원으로 점차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하고 있는 점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이슈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반도체 DDR4 8기가비트(Gb) 디램의 현물가격은 지난주 3.26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전주(3.03달러)에 비해 7.6%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반도체 업체인 도시바 메모리의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市) 공장 정전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 주요 반도체 업체의 감산 계획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에 대비한 재고 확보로 반도체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당분간 메모리 가격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한일 갈등 불안감에 의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현물시장 딜러들의 호가 조정으로 현물시장에 노이즈가 생기고 있다”면서 “적어도 가격 바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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