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 온다…금융·통신·제조 7사 '맞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A씨는 취업을 위해 수수료를 내고 뗐던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제출 받은 기업은 블록체인망을 통해 위∙변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이처럼 모바일 앱(APP)을 활용한 전자증명 시대가 개막된다.

금융(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통신(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등 7개사는 지난 12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사업협약식을 갖고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은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의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해 놓고 있다가 신원증명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스스로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서 제출할 수 있다.

이번 금융과 통신 및 ICT의 결합은 명실공히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매머드급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은 오랜 기간 가장 보안성이 높은 인증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통신3사는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 분야의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Knox 기반의 블록체인 보안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신원 정보 관리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계좌정보를 통한 본인 확인 및 통장사본 제출을 대체할 수 있는 '계좌보유증명' 발행을 시작으로 은행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금융증명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재직증명서, 정책자금 수령자격 등을 위∙변조가 불가한 형태로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는 ‘제증명서 간편제출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코스콤은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의 본인확인 수단으로 우선 적용하고, 주식보유증명 등 증권사의 각종 증명서 발행으로 모바일 전자증명의 금융투자업권 허브 역할을 할 계획이다.

참여사들은 내년에는 블록체인에 더 많은 기업들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각 참여사들의 채용 정보시스템은 물론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 골프장과 리조트의 회원권, 학생 증명 기반 영화관∙놀이공원의 할인서비스, 공증∙내용증명, 간편로그인 서비스 등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