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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사로잡는 '체크카드' 전성시대…왜?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6-24 18:41

사진 = 각 사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밀레니얼(1982~2000년에 태어난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체크카드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과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체크카드들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카드사들의 복합적인 속내가 숨어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딥드림 체크'에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0.2% 적립해주는데,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는 적립률이 최대 1.0%까지 올라간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이 카드는 출시 49일만에 10만장 발급했고, 최근 20만장 돌파를 앞둬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 및 적립한도 없이 전 가맹점에서 기본적립이 가능한 체크카드 상품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혜택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카드도 사회 초년생들을 겨냥한 ‘카드의정석 쿠키체크’ 카드를 내놨다. 25세~35세 연령대의 체크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해 해외여행, 해외 직구, 온라인 쇼핑 등 업종 할인을 중심으로 상품 설계가 이뤄졌다. 전월 실적(30만원)만 맞추면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간편결제가 익숙한 밀레니얼들을 위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PAYCO 등 '3대 페이'에 등록하고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이 준비됐다. 이 카드 역시 제법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오버액션 토끼' 캐릭터를 카드 디자인에 담은 'KB국민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내년 5월까지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NHN 페이코와 함께 선보인 '페이코 탭탭(taptap)'에 '페이코메이트' 캐릭터를 입힌 것도 눈에 띈다.

◇새 신용카드 내놓기 골치아픈 카드사, 이용률 늘어나는 '체크카드' 선택

그동안 체크카드는 카드회사에서 '찬밥' 신세였다. 수익을 내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에 연동된 카드라 신용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카드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댓가로 받는 연회비와 할부·연체 수수료, 리볼빙·현금서비스 이자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체크카드가 줄지어 등장하는 이유는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카드 상품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5년간 수익성을 분석해 흑자가 나는 상품만 승인을 내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 발표 당시 금융감독원에 지시한 후속조치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신상품 출시 기준을 강화하면서 세부 방안과 기준을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당국 발표가 나기 전 신상 신용카드를 내놓으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출시가 조심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나빠져 이전처럼 혜택이 풍부한 '혜자카드(혜택이 좋은 카드)'를 내놓을 수 없고, 새 상품을 내놔도 나중에 적자가 발생하면 부가서비스를 줄이기 힘들다. 현 여신업법 감독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는 신상품을 출시할 때 부가서비스를 3년간 유지하되 의무 유지 기간이 지나면 약관 변경을 통해 서비스 내용을 바꿀 수 있다. 약관 변경 시에는 금감원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허락받은 카드사는 없다.

이런 골치아픈 상황 탓에 카드사들은 신상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체크카드에 캐릭터를 입혀 리뉴얼(renewal)하거나 새로운 체크카드를 내놓는 것이다. 체크카드 이용 고객은 청년층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신용카드 고객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거나 차별화된 혜택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라며 "캐릭터 마케팅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체크카드 이용률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출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급된 카드 숫자만 봐도 신용카드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체크카드는 1억3111만장으로 신용카드(1억506만장)보다 2605만장 많았다. 또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5020억원으로 전년도(4660억원)보다 7.6% 증가했다. 전체 지급결제 이용 실적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21.2%)도 전년도(20.9%)보다 소폭 늘어났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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