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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혁신·수익원 찾아 잰걸음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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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24 00:00

‘디지털 혁신’ 통한 수익원 변화 추구
CIB·스타트업 등 그룹과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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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혁신을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에 분주하다. 연초 신년사에서 이동철 사장은 ‘바람이 세게 불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는 사자성어 ‘풍신연등(風迅鳶騰)’ 인용해 “위기라는 바람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더욱 높이 날아오르는 KB국민카드가 돼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 사장은 올해를 업계 리딩 카드사로 재도약하는 전환점으로 설정하며 △모든 사업 분야 정교화를 통한 기존 사업 내실화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환 가속화 및 적극적 투자를 통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협업/혁신 내재화와 실행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 등을 3대 경영 전략으로 제시했다.

상반기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기인 지금, 올해 초 그가 세운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 디지털금융 혁신 기반 구축 박차…연내 차세대 시스템 오픈 계획

국민카드는 오는 9월 인터넷·모바일·내부 업무 시스템 등을 전면 개선한 차세대 IT시스템 ‘KB국민 Keasy’를 선보일 계획이다.

LG CNS와 손잡고 추진 중인 국민카드의 차세대 IT시스템은 기존 하드웨어(전산장비)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를 전면 교체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데이터관리, 상품처리시스템, 콜센터, 맞춤형 보완관리, 디지털 채널 고도화, 상담품질 관리 등 부문을 나눠 전산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분석 등 고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차별화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통큰 결단’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동철 사장은 연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완료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올해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개방과 혁신의 ‘디지털 회사(Digital Company)’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시스템도 연내 성공적으로 구축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동철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디지털’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핀테크를 넘어선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의 비즈니스 구조 변화를 도모해 기술 발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올해 “고객 접점을 유지하고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회사(Data-driven Marketing Company)로의 변화를 도모하자”고도 강조했다. 조직개편에서도 변화를 향한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데이터전략본부 내 챗봇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는 ‘챗봇플랫폼팀’과 데이터 결합 및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데이터상품팀’이 신설됐다.

데이터 신사업 및 분석 역량 강화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데이터와 상품, 마케팅 간의 유기적 협업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설계한 것이다.

디지털을 강조하는 그의 신념에 따라 지난해부터 ‘디지털 이지(Digital Easy)’를 주제로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중이다.

◇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과 투자 강화

KB국민카드가 국내 크라우드 펀딩 1위 업체 와디즈(Wadiz)와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크라우드 펀딩은 금융기관 중개나 개입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채널에서 불특정 투자자(대중)에게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두 회사는 와디즈가 운영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판매된 우수 제품을 KB국민카드의 ‘라이프샵(Life#)’ 내 스타트업 전용관에 입점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두 회사는 10억원 규모의 ‘KB국민카드 라이프스타일 펀드’를 만든다. 두 회사는 KB국민카드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퓨처나인’과 연계해 펀드를 운용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타트업 관련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상생을 모토로 한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스타트업들과 혁신적 신사업도 다양하게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펀드다. 펀드는 KB국민카드 신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 플랫폼 등을 활용해 미래 신사업 발굴과 연관성이 높은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필요 시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등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와 사업모델을 연계하고 후속 투자 유치도 지원한다.

KB국민카드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방법은 ‘퓨처나인(FUTURE9)’을 통해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주거·음식, 뷰티·쇼핑, 모빌리티,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교육, 디지털금융, 여행, 반려동물·커뮤니티 등 9개 생활 혁신 분야 스타트업을 선발해 KB국민카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KB국민카드로써는 외부 아이디어 수혈과 함께 혁신을 도모할 기회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가 보유한 플랫폼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 회계·세무·법률·기술 관련 전문가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KB국민카드가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이지 라이프(Digital Easy Life)’ 광고 캠페인에는 연예인들이 등장해 그동안 회사가 쌓아온 챗봇과 디지털 기반 발급 심사 서비스 등 디지털 관련 기술 서비스를 체험한다.

그 중 ‘퓨처나인’ 편에서는 대세남 이승윤의 시간 관리를 위해 매니저 강현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부터 결제, 픽업까지 가능한 ‘퓨처나인 오윈(OWiN) 서비스’를 이용해 모든 일을 처리한다.

오윈은 커넥티드카 커머스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퓨처나인 2기 참여 회사다.

KB국민카드는 시장의 환경변화와 혁신기술 확산에 대한 대응을 위해 2017년 9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하고 유망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업무를 시작했다.

신기술금융자산은 사업을 갓 시작한 2017년 말 4억4000만원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2018년 말 19억8900만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도 퓨처나인 등 스타트업 발굴·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의 기업투자금융(CIB)에 동참하며 투자금융 영업을 본격화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KB국민카드는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유망 중소·벤처기업 펀드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카드사로서는 보기 드문 투자로 잇단 수익성 저하에 맞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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