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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후다닥 금리 내리는데…꿈틀대는 저축은행 예금 금리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6-17 18:06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어 갈 곳 없는 자금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를 보면 이날 오후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12개월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는 2.9%다. 이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영진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과 'e-정기예금'인데, 인터넷 가입상품이라고 되어 있어도 예금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에 방문해야 한다. 이 회사는 경기권에서 영업하는 중소 저축은행인데, 높은 금리를 준다는 입소문에 가입자들이 벌써 몰려들고 있다.

대전과 천안에서 영업 중인 오투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최고 우대금리를 2.85%까지 제공한다. 이 상품 역시 지난주에는 2.65%의 최고 금리를 제공했지만 최근 0.2%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영진상호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 상품은 지난주만 하더라도 2.6%대의 금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주 말부터 특판을 진행하면서 일시적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기간을 정해두고 가입자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정한 목표 수신액에 도달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특판을 종료할 수 있다.

저축은행들의 '반짝' 특판(특별판매)에 평균 금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 평균 금리는 2.44%다. 지난 10일 2.39%를 기록한 것에 비해 0.05%포인트 오른 것이다. 불과 4주 전(5월 27일)에는 2.3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들이 정기 예금 금리를 높이고 나선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은 이전처럼 정기예금 금리 경쟁에 열을 올리지 않고 있어 꾸준히 예금 금리가 낮아져왔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에 뛰어든 대형 저축은행들은 사업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수신을 확보해 금리 경쟁을 통한 자금 확보 필요가 줄어들었다. .

그럼에도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점점 상승하는 건 여러 상황이 복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고객들이 많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들은 상품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맞춰 기존 고객을 붙잡거나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특판을 진행한다. 퇴직연금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특판을 통한 수신 확보가 절대적이다. 특히 휴가, 명절 등으로 대출이 증가하는 시기를 맞아 여신 자금 확보에 나선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정 시기에 만기가 몰려있는 저축은행들이 자사 고객 유지를 위해서나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특판을 진행한다"며 "타 회사 금리가 올라가면 고객군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도 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휴가철과 명절 등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여신 자금을 비축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신이 확보돼 특판이 끝나거나 여신 자금이 충분히 모이면 다시 예금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릴 투자자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줄줄이 예금 금리를 낮춰왔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01~0.02%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도 이달 초 1년 만기 정기 예금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우리은행은 0.10%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2%대 정기예금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특판을 진행하고 있는 저축은행들도 고객들이 몰리는 상황이라 고금리 예금 가입을 원한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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