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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인본주의 경영’ 결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6-17 00:00

생보 불황에도 1분기 순익 53% 급성장
“사람이 곧 재산이다” 임직원 복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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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1분기 생명보험업계가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신창재 회장(사진)의 ‘인본주의 경영’ 철학에 맞춘 설계사 역량 강화 전략에 힘입어 모처럼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는 최근 신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갈등에 휘말리며 회사가 대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교보생명의 영업력은 건재하다는 것을 시장에 재확인시켜준 결과로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8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41%나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분기 기준 전년 3조6699억 원에서 올해 4조1052억 원으로 4352억 원(11.9%) 뛰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경쟁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대손충당금 확보를 비롯한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던 한화생명의 감소세가 82.59%로 가장 가팔랐다.

일회성 비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생명보험의 업황 자체는 하강 국면에 뚜렷하게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등으로 인해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손해보험 업종과는 달리, 생명보험은 이미 가구당 3~4개 정도의 보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포화가 심각한 상태다.

장기상품이 많아 보험료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각 가구는 장기보험을 가장 먼저 해약한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장기인보험 상품이 새로운 수요를 얻으려면 그만큼 새로 태어나는 인구가 많아야 하는데, 경기 침체로 저출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진 상태다.

이에 업계 1위인 삼성생명까지도 ‘성장’이 아닌 ‘생존’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생보 시장 불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일찍부터 포토폴리오 개편과 채권 리밸런싱 및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 전략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은 호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교보생명의 일반계정 보장성 보험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4.9%에서 2017년 39.9%로 증가했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IFRS17 도입이 확정된 이후 보장성 상품 위주로의 포토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교보생명은 이미 4년 전부터 작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 안정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운용자산수익률 역시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3.6%를 상회한 3.91%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 대신, 저금리 시대에 발맞춰 위험성이 낮은 자산 위주의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을 펼친 끝에 교보생명은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Korean Sustainability Index)’ 생명보험 부문 9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 점, 투명경영에 힘쓰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관리와 준법감시, 경영감사 활동을 통해 기업 경영을 상시 감독하고 있으며, 비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등에 공시사항과 재무정보를 적시에 공시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호평 받았다.

비록 교보생명의 시장가치를 놓고 신 회장과 FI간의 갈등이 봉합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내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본확충이라는 카드는 물 건너갔지만, 교보생명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FI들은 풋옵션 가격을 1주당 40만9000원으로 제시한 반면, 신 회장 측은 생명보험 시장의 불황으로 가치가 떨어져 1주당 20만 원 중반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양 측의 풋옵션 가치가 8000억 원이나 차이가 나게 된다.

교보생명 측은 “FI 분쟁은 신 회장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며, “분쟁이 해결되는 대로 곧바로 IPO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실무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교보생명 임직원을 위한 디지털 직무교육 플랫폼 ‘교보 라이브톡’. 사진 = 교보생명

◇ “사람이 재산이다” 전속설계사 고충해결·디지털 교육까지 ‘특급 복지’

신창재 회장의 가장 핵심적인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는 고객은 물론 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균형발전을 이루는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ICSB(세계중소기업협회) 포럼에 국내 경영인으로서는 최초로 참여해 이에 대한 연설을 한 바 있다.

그는 “리더가 직원을 만족시키고, 직원이 고객을 만족시키면 만족한 고객이 저절로 회사의 이익에 기여하게 된다”며 “회사가 모든 이해관계자를 균형 있게 고려할 때 기업의 이익은 더욱 커지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지속가능경영을 펼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사람이 곧 재산’이라는 경영철학을 지닌 신창재 회장의 지휘 아래,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전속설계사 및 임직원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1분기에 호실적을 낸 원동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전속 재무설계사(FP)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원활한 고객보장 활동을 돕기 위해 ‘컨설턴트불편지원센터’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FP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하거나 고충이 있을 때 마음을 터놓고 상담하고 불편사항을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이 아닌 FP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독립된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교보생명 FP는 영업지원시스템이나 상담전화를 통해 불편사항을 접수할 수 있다. 접수된 사항은 현업부서 담당자에게 전달해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처리된 결과는 지원센터에서 FP에게 직접 안내하는 식이다.

또한 전사적으로 중요한 사안은 컨설턴트불편지원협의회에 상정되며, 주요 영업지원 부서의 임원과 조직장들이 함께 문제해결 방법을 논의한다.

실제로 다소 엄격했던 언더라이팅 적용기준을 지원센터 접수를 통해 상당 부분 완화시키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달 교보생명은 FP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혁신을 교육에 접목한 1인 미디어 플랫폼 ‘교보 라이브톡(LiveTalk)’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보 라이브톡’은 FP나 임직원들이 공간 제약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해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학습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다.

보험업계에서 실시간 쌍방향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 역시 교보생명이 처음으로 시도한 사례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고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등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발맞춰 기존 교육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시청자는 1인 크리에이터(강사)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 트렌드, 재무설계 지식, 금융시장 동향, 선배FP 멘토링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채팅창에서 대화를 나누며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다.

‘교보 라이브톡’은 론칭 이후 1달 사이 각 방송마다 FP, 임직원 등 평균 1,00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교육 효율성 제고와 내부직원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7월 금융권에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됨에 따라 라이브톡을 통해 소집교육,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을 대체하고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형 자기주도학습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FP의 시장 대응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를 활용해 물리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학습하고 강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 받으며 교육 효과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교보 라이브톡’을 통해 쌓인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된 교육 생태계를 점진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교보생명은 모든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의 연례행사 가운데 하나인 ‘연도대상’에서도 인본주의적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연도대상은 통상적으로 상위 1% 재무설계사를 축하하는 자리로, 성대한 시상식에서 보험왕에 오른 설계사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는 광경을 떠올린다.

그러나 교보생명은 이를 탈피해 과거 수상과 축하 위주의 시상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후배 재무설계사(FP)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과열경쟁과 성과제일주의에서 벗어나 FP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며 함께 성장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교보생명은 올해부터 ‘대상’(보험왕)을 폐지하고 주요 수상자들을 챔피언스 그룹으로 묶어 시상을 간소화했다.

대신 토론 세션, 특강, 뮤지컬 공연 등 FP들이 서로 소통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변화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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