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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 강세론자들의 관점..2차례 이상 인하기대와 사이클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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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국고3년 금리가 현재의 기준금리를 온전히 25bp 내렸을 때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상황에 따른 대응'을 언급하면서 시장금리는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이미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2차례 내렸을 때의 수준이라는 평가들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경제 비관론을 강화한 쪽에선 시장금리의 하락룸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또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나 폭은 미국의 인하 사이클에 상당 부분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보인다.

■ 채권 강세론자들, 국고3년 1.3%대 가능하다는 진단도

그래프=현대차증권, 2012년 깜짝 인하 이후의 전개상황

그래프=현대차증권, 2012년 깜짝 인하 이후의 전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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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한국의 2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선 조만간(3분기) 금리가 인하돼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큰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연속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7월, 혹은 8월에 인하가 가능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초래되면 시장금리는 추가 인하를 기대하면서 지금의 수준에서 더 빠질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현대차증권의 김지만 연구원은 향후 전개상황을 예측하기 위해선 2012년 7월의 사례를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2012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을 때 한은이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하다가 7월에 별다른 힌트 없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내린 뒤의 상황이 향후를 예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12년 7월 인하 당시 국고3년이 3.0%로 곧바로 하락한 뒤 두번째 인하를 프라이싱하면서 금통위 후 한 달 이내에 2.76%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은은 3개월만인 그해 10월 금리를 더 내렸다. 추가인하 전까지 국고3년은 2.71~2.97%(평균 2.83%)에서 움직였다.

김 연구원은 "이를 현재 금리수준에 적용해 보면 7월 금리인하 단행 후 추가인하 시점까지 국고3년은 1.21~1.47%, 즉 평균 1.32%를 보일 수 있다"면서 "이는 추가 금리인하가 활발하게 프라이싱되기 시작하면 가능한 레벨"이라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지만, 추가적인 하락룸도 감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7월, 8월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정부가 한은의 금리 인하를 용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초엔 연내 50bp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불가능한 기대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가 다 왔다고 봤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기준금리 1.25%를 보고 간다면 일단 국고3년이 1.3%대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기대감엔 한국경제가 계속 개선되지 않고, 이후의 추가 인하까지도 열어두는 측면이 있다.

한은은 2012년 7월부터 8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당시의 인하 사이클은 2016년 6월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내릴 때까지 이어졌다.

■ 강세론자들, 미국 상황 따른 한국 인하사이클 강도 감안하기도..부동산 안정 중시하는 쪽에선 회의적 시각도

채권 강세론자들 사이에서 향후 금리 인하의 폭과 사이클을 가늠하기 위해선 미국의 통화정책이 중요하다는 관점들도 보인다.

당장 6월 FOMC에선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강하지만, 최근 미국 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연준 멤버들의 인하 시사성 발언 이후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 금리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 뒤 가을 이후 금리가 급락하자 비난을 많이 들었던 일명 '채권왕' 제프 건드락은 이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건드락은 웹캐스트 방송에서 "연준이 6월 말 금리를 내리지 않을 듯하다. 7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무역전쟁 여파를 감안해 오는 9월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체 인하 횟수는 최대 4회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시장 등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줄 듯하다. 시장은 이에 만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은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려면 다음 주 회의에서 행동에 나서기는 무리"라며 "연준은 조심스러운 만큼 이를 암시할 만한 발표와 연설을 먼저 하고 싶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성장을 촉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연준은 너무 늦게 움직이고 있다. 인하 폭이 50bp에 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인사들이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뒤 미국에선 심심찮게 50bp 인하 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경제전문가 조사에서 전체의 40%가 금리인하 시점으로 7월, 30%는 9월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일단 이달 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7월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중국과의 대결 구도를 강화해 자신이 원하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워 놓았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이 만약 올해 75bp 정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면, 국내도 2차례 정도의 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도 올해 그 정도까지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내년 미국 대선, 국내 총선이 있는 가운데 한국은 올해 1번, 내년 2번 정도 내릴 것 같다"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1%까지는 열어둬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올해 2번, 내년 최소 2번 정도 내릴 수 있을 듯하다. 만약 미국이 한꺼번에 50bp를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이 다시 흥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금리들이 연중 저점을 뚫었고 국고3년이 1.5% 아래로 내려갔지만, 강세론자들은 추가로 강해질 룸을 열어두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앞으로 도래할 한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2차례 인하 이상을 바라기 어렵다거나 지금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보는 사람들은 현재의 레벨도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앨버트 렁 전략가는 이주열 총재의 한은 창립기념사 뒤 낸 보고서에서 "시장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도비시하게 보면서 다음 2번의 미팅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 그리고 이번 인하기의 50bp 인하를 모두 반영했다"면서 시장이 기대감을 더 반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서울 부동산 재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한은이 빠르게 인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남아 있다.

증권사의 다른 딜러는 "이 정부는 이미 한 차례 서울 아파트 급등으로 홍역을 치렀다"면서 "경기가 어렵다고 하나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위험한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수준의 금리를 더 내리는 데 따른 경기부양 효과는 없다. 부동산만 자극할 뿐이다. 노무현 정권 당시 서울 부동산 급등이 정권 교체로 이어진 사실도 잘 알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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