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생전 북한을 3차례(2000년, 2011년, 2015년) 찾은 이 여사다. 특히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는 평양에서 직접 조의를 표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 때문에 남북이 현재 소강국면을 이어오고 있지만, 북측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선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북측은 지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조문단을 파견해 조의를 표했다.
당시 조문단 파견은 전적으로 북측의 ‘자율의사’에 따라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김 전 대통령 서거 다음날인 2009년 8월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왔고, 이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앞으로 조문단 파견 계획을 통지문 형식을 통해 전달해 왔다.
같은 달 21일에는 당시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영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이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착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어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호 국회의장 등을 만났다.
조문단은 한국 방문 이틀째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만났다. 현 장관과의 만남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최초의 남북고위급회담으로 평가됐다.
한국 방문 사흘째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났다. 조문단은 이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희호 여사를 만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후보군에 꼽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근거 일각에서는 조문단 파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전문가는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면 남쪽에서는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를 할 것”이라며 “그게 만일 부담이 되면 안 보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